강동구 최재훈 KBS노조 위원장 부위원장 당선자들이 임기 시작 하루를 두고 세상 밖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반갑다. 진심으로 반갑다. 조중동이 끊임없이 선전·선동해 온 MBC만의 파업, MBC만을 위한 파업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파업을 악선전해 온 마당에 KBS노조의 신임집행부가 언론노조 파업현장에 등장한 것은 천군만마다.

그 동안 SBS CBS EBS 지역신문 등 현재 파업에 부분적이거나 일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활동 자체를 무력화시키려는 청와대 문화부 한나라당 조중동의 집요한 기도가 있었지만, 동요하지 않고 견뎌내며 한 발 한 발 진군해 온 시민사회와 언론노조의 단호한 투쟁이 이들의 무력화 기도를 거세시켜왔다. 하지만 여전히 떨칠 수 없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제 KBS 노조의 5천조합원들이 형성한 탄탄한 대오를 파업투쟁의 현장에서 목격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 12월 31일 제3차 언론노조 총력 결의대회에 참석한 김덕재 KBS PD협회장, 민필규 KBS 기자협회장, 최재훈 KBS노조 부위원장 당선자, 강동구 KBS노조 위원장 당선자, 정조인 KBS 방송기술인협회장(왼쪽부터) ⓒ곽상아
KBS노동조합의 새로운 집행부가 1월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은 송구영신의 날인 31일 세상 밖으로 나와 신임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현재 '언론장악 7대 악법 저지 투쟁'의 선봉장을 약속햇다.

강동구 위원장 당선자는 현재 ‘언론장악 7대 악법’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한다. “시간이 흐르고, 권력자가 수없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권력자가 언론에 재갈을 물려 장악하려고 하는 것이다. 언론 장악 음모를 분쇄해야 한다”는 발언이 그것인데, 이것은 바로 한나라당의 ‘장기집권 기도’라는 언론학계 언론노조 시민사회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그렇다. KBS가 그렇게 쉽게 조중동과 같은 족속들로 분류될 수 없는 ‘내공’을 보여준 것이다. 61%가 넘는 국민들의 우려, 즉 한나라당과 정부여당의 ‘언론장악’ 우려를 한꺼번에 날려 버리는 단호한 입장 표명이었고, KBS에게 KBS노조에게 ‘조중동K’라는 오명이 붙을 수도 있었던 가능성을 끊어낸 주장이었다.

최재훈 부위원장 당선자는 한 걸음 더 나간다. ‘극우파시즘’의 도래를 우려한다. “언론 악법은 한나라당의 장기 집권을 위한, ‘극우 파시즘’으로 몰기 위한 기도이며, 이명박 정권은 언론 장악을 통해 극우 보수 세력과 계략을 꾸미고 있다”고 선언한다.

언론장악 7대 악법이라는 이름표에서 녹아 있는 내용인 바, 현재의 언론자유를 억압하고 통제하려는 한나라당의 기도, 즉 자유언론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순간, 아니 보더 극명하게 보면, '조중동K'라는 연합체를 탄생시키는 순간 한국사회는 더 이상 민주주의 자체를 말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다. 감시와 견제가 없는 ‘극우 파시즘의 폭란’이 시민들의 삶을 억누르고 ‘자유’라는 의미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뼈저리게 경험하게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할 수 있다. 바로 최재훈 부위원장 당선자가 우려하며 말했던 내용이다.

지금 이 순간, 한국 민주주의의 근본이 조중동의 선전선동과 한나라당의 일부 몰상식한 의원들에 의해서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다. 한국 민주주의 방파제에 거대한 구멍이 뚫릴 위험성이 조중동과 한나라당 그리고 청와대의 ‘입법전쟁’에 의해서 고조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솔직히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나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기만 하던 KBS노조의 신임 집행부가 ‘언론장악 7대 악법 저지투쟁’에 KBS노동조합의 깃발을 곧추세웠다는 점은 민주주의를 걱정하던 많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힘이 될 것이요, 격려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한나라당이 도발한 언론장악을 위한 전쟁을 ‘진압’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안겨준 것이다.

결코 ‘반동세력’이 될 수 없는 KBS, 결코 ‘반동세력’이 되어서는 안되는 KBS, 이런 KBS의 최근 급격한 반동화 경향을 단호히 KBS노조가 끊어내고 다시 양심적인 시민들과 엄동설한의 냉한을 이겨내기 위해 어깨 걸기를, 지금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으로의 반동성’을 막아내는 동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그렇다. 결코 KBS노조는 결코 조중동이 지원하고 있는 뉴라이트 성향의 박정희 추모세력들이 아니었다. KBS노조에 KBS가 조중동K로의 오명을 감수하지 않을 힘이요, 조중동의 거짓선동을 끓어낼 ‘공영방송’으로 자리 잡는 동력이 될 것이다.

KBS노조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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