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지로의 ‘츠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의 원작을 모티브로 한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는 과연 교훈을 주는 드라마가 될까? 아니면 웃음을 주는 드라마일까?

원작 <츠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의 주 이야기는 ‘죽음을 의식하지 못한 채 살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츠바키야마 과장이 3일 동안 세상으로 돌아와 생전에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깊은 애정을 느끼면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돌아와요 아저씨>도 골격은 비슷하나 다른 점도 있을 것. 주 내용은 대부분 유사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이지만, 소설도 아닌 영화도 아닌 드라마이기에 조금은 더 많은 이야기를 삽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일간이라는 원작의 시간은 이 드라마에선 바뀌어 한시적 상황으로 대체될 것이다. 또 하나 크게 바뀌는 게 있다면 이 드라마는 코믹 요소가 개입된다는 점. 김인권과 김수로가 출연한단 점 때문이지만, 그들이 천국행 열차에서 하차해 현세로 역송되고, 새로운 신체를 얻어 새로운 생활을 하는 장면에선 코믹 요소가 개입된다.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제작발표회 Ⓒ바람나그네

이미 공개된 미니 영상에서도 새로운 신체를 얻은 김수로가 오연서의 신체를 빌려 자기 성격대로 치한을 물리치는 모습은 웃음을 주기 충분했으며, 다른 장면도 있을 거라 생각되기에 밝은 드라마와 캐릭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원작 <츠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의 줄거리를 생각한다면 이 드라마는 교훈을 주는 드라마일 것이다. 생전 몰랐던 수많은 이야기가 역송된 인물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할 것이기에 교훈적인 면이 있을 것이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일만 알고 살던 평범한 백화점 과장 김영수(김인권)가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하고, 죽음도 억울할 법한데 그 죽음이 과로사가 아닌 자살로 몰리자 더욱 억울한 나머지 천국행 열차도 거부하고 역송을 택하는 흥미로운 이야기.

드라마 흐름상 억울한 상황일 수밖에 없는 건, 과로사가 아닌 자살로 몰린다는 내용 때문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과로사일 경우 직장에서 책임져야 하는 상황인데, 자살로 몰았다는 것은 그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것이기에 역송을 택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자신만을 바라보던 가족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던 상황에서 역송된 몸으로 다시 무언가를 해주려는 모습은 어떻게 그려질지 흥미로움을 준다.

김수로는 핵주먹 전직 보스로 시간이 흘러 셰프의 삶을 살아가는 역할. 첫사랑이자 끝사랑인 송이연(이하늬)을 보호코자 하지만, 덫에 걸려 모든 게 엉망이 된 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후 현세로 역송된 그의 여러 이야기는 시청자에게 많은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SBS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공식 포스터

특히, 여자의 몸으로 역송된 김수로가 보여줄 캐릭터는 큰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이기에 기대감은 크다. 또 그런 김수로의 끼를 오연서가 재연해 내는 모습 또한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원영이 연기하는 차재국은 송이연의 전 남편이자 선진백화점의 사장. 김영수 과장의 죽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한 악연 관계. 극 속 정지훈 역할을 맡은 윤박은 이민정이 맡은 신다혜의 옛 애인이었지만, 사별 후 다시 연결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 연결을 막는 것도 그녀의 사별한 남편인 김인권과 그의 껍데기인 비 정지훈의 역할.

라미란은 마야 역할을 맡았으며, 리라이프 센터의 메신저이자 코디네이터로 역송된 한기탁 김수로와 김영수 김인권을 관리하는 캐릭터다. 사고 치지 않고 무사히 귀환시켜야 자리도 유지할 수 있기에 그녀의 역할도 기대된다.

또한 김인권은 김인권, 비는 비 나름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 기대감일 것이다. 대신 김수로와 오연서의 연대에 더 큰 기대를 하는 편이 훨씬 좋은 방향의 기대감일 수 있다.

원작을 생각하면, 교훈과 감동이 있는 드라마여야 하는 것은 기본. 거기에 웃음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재해석한 작품에 코믹한 요소를 넣었다고 해서다. 방송은 SBS, 매주 수목 밤 10시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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