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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뒤엎은 ‘슈가맨’ 차태현·강성연의 등장, 반갑구만~ 반가워요![블로그와]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6.02.10 11:53

그야말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출연이었다.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이하 <슈가맨>)을 보면서도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차태현, 강성연이 왜 슈가맨이야?

그렇다. <슈가맨>하면 이 프로그램의 모티브가 된 영화 <서칭 포 슈가맨>처럼 노래는 인기를 끌었으나 가수 정체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는 케이스(ex 미스미스터, 루머스, 하이디), 아니면 대중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가수들이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래서 <슈가맨>은 옛 시절 잘나갔던 가수들을 다시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짠하게 느껴졌다.

   
▲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그런데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차태현, 강성연이 슈가맨으로 등장하는 순간, 갑자기 스튜디오의 분위기부터 달라진다. 그도 그럴 것이, 차태현은 가수로 'I love you'를 발매했던 2001년이나, 세 아이의 아빠가 된 2016년이나 여전히 잘나가는 톱스타다. 한국영화 역사상 2번째로 천만관객을 기록했던 <왕의 남자>(2005)에서 팜므파탈로 깊은 인상을 남긴 강성연은 최근 MBC 일일연속극 <위대한 조강지처>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전 방영된 MBC <미래일기>에서도 동반출연한 남편 김가온 씨와 함께 폭풍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렇게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 스타들이, 슈가맨이라고? 그동안의 슈가맨의 정체성에 혼란이 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배우 겸 예능인 차태현, 배우 강성연이라는 계급장을 떼고 가수 차태현, 가수 BOBO(보보)만 놓고 보면, 가수로서 짧은 전성기를 뒤로하고 홀연히 사라진 사람들이 맞다. 하지만 이들이 가수로서 활동을 중단한 계기는 제각각이다. 당시 배우로서 높은 인기에 힘입어 앨범까지 성공시킨 차태현은 행여나 자기 때문에 다른 가수들이 피해를 입을까봐 그만두었다고 하고, 가수 활동에 욕심이 있었던 강성연은 제작자의 사정 때문에 꿈을 접었다고 한다.

   
▲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비록 가수 활동은 중단했지만 자신의 영역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스타들답게, 방송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고 여유가 넘쳐흐른다. 물론 <슈가맨> 프로그램 자체가 슈가맨들의 힘들었던 지난날을 쥐어짜며 억지 눈물을 자아내지는 않았지만, 이번 <슈가맨>은 옛날에 좋아했던 가수를 오랜만에 만나는 데서 오는 짠한 감동보다도, 다시는 못 들을 줄 알았던 차태현, 강성연의 대표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반가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차태현은 알아도, 'I love you'는 진짜 모르겠다는 10대들에게 대굴욕을 당하긴 했지만, 차태현의 'I love you'는 지금 들어도 온 몸에 전율을 일으키는(슬프게도 30대-40대 초중반들에게만 통용되는) 댄스곡이다. 지금도 여성들의 대표 이별곡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보보의 '늦은 후회'는 두 말할 필요 없는 명곡 중의 명곡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차태현과 강성연은 가수로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유명배우'라는 타이틀이 그들의 가수생활에 있어서 크나큰 굴레로 다가온 듯하다. 물론 '배우'로서 쌓아올린 인지도 덕분에 다른 가수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었던 유리한 고지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그냥 차태현, 강성연이라는 이름을 떠나 이들이 2016년 다시 부르는 2001년 노래들이 참 좋다.

   
▲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다른 슈가맨들에게는 진짜 중요하고도 진지하게 다가왔던 "왜 갑자기 가수활동을 중단하셨나요?"라는 질문자체를 민망하게 만들어버리는 슈가맨들의 등장에 스튜디오가 초토화되기도 했다. 특히나 대부분의 10대 판정단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었던 20대 몇 명도 차태현이 가수 활동을 했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하지만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I love you'. 그리고 여러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될 정도로 오랜 세월 사랑받은 '늦은 후회' 또한 슈가송이 될 자격이 충분했고, 2016년 <슈가맨>에 의해 다시 소환된 노래들은 그 곡들에 얽힌 아련한 추억들을 선사한다. 특히나 차태현은 슈가송으로 채택된  'I love you' 뿐만 아니라 015B 노래를 리메이크한 '친구와 연인',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복면달호>의 OST '이차선 다리'를 연이어 열창하며, 현장에 있던 판정단과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크나큰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여기에 지상파 주말 황금시간대 편성된 예능(KBS <1박2일>)도 쥐락펴락하는 차태현과 유재석이 함께하니, 평소 지루하게 느껴졌던 '역주행송 PT' 대결도 그 어느 때보다 달콤하게 느껴진다. 슈가맨 아닌 듯 슈가맨 같은 차태현과 강성연의 등장. 이보다 더 즐거운 설날 특집 선물이 또 있을까. 유재석과 차태현의 만남은 <슈가맨> 역사상 가장 유쾌했던 대박 특집으로 기억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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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돌양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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