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민중총궐기’가 서울시청광장에서 시작됐다. 5일 3만여명의 시민은 광장에 모여 범국민대회 등을 끝내고, 지난달 14일 1차 총궐기 때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씨가 있는 서울대병원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경찰은 2만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시민들은 정부의 노동개혁, 공안탄압 등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고 주최 측은 “평화적 행진을 방해할 경우, 평화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의 체포 시도에 조계사에 피신해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영상을 통해 “(박근혜 정부 들어, 특히 1차 민중총궐기 이후) 수백명이 구속, 수배, 체포, 소환되고 있다”며 “저는 정권이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이유는 폭력적 공권력에 의존하지 않으며 단 하루도 유지할 수 없는 정권의 위기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중들의 평화는 국가권력의 폭력을 인정하는 평화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오늘부터 폭력적 공권력에 단호히 불복종을 선언해야 한다. 저들의 폭력이 우리의 몸뚱이를 가져갈 때에 가만히 있는 것은 결코 평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뼈 빠지게 일해도 희망이 없는 나라, 200만원도 안 되는 월급으로 살아가야 하는 940만 노동자가 있다. 그런데 언제 잘릴지 모르는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나라다. 이런 나라가 우리나라일 수 없다. 민중을 억압하면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천년만년 가는 권력이 어디 있나”라고 정부의 노동개악과 공안탄압을 비판했다. 그는 12월 중 민주노총 총파업 계획을 밝히며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강력한 총파업 투쟁을 성사시키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밝혔다.

▲ 5일 민중총궐기 집회 (사진=미디어스.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총궐기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정부와 재벌은 13만 총궐기(11월14일)로 드러난 분노한 민심이 쉬운 해고와 평생 비정규직, 임금 삭감을 내용으로 하는 노동개악을 반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음에도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수십 차례 국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라고 강요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민주노총이 없었다면 벌서 3만달러를 넘어 선진국에 진입했을 것’이라는 거짓말로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대표조직을 공격하고 말살하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민의 생존권을 요구하며 민중총궐기에 나섰던 백남기 농민이 살인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졌음에도 대통령은 사과 한 마디가 없고, 경찰청장은 아직도 자리를 보전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은 아무런 처벌 없이 오늘 또다시 시위에 참가한 국민들을 조중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세상을 만들어 놓고 말도 못하게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시민들은 시청광장에서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범국민대회’를 진행하고, 무교동 보신각 종로를 통해 대학로로 행진할 계획이다. 대학로에서는 촛불문화제가 예정돼 있다. 이 문화제에는 백남기씨의 가족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5일 민중총궐기 집회 (사진=미디어스.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