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광복70주년 특집 <나는 대한민국>(8월 15일 방송)에 대해 사장 교체 시기를 앞두고 ‘연임 프로젝트’로 무리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조대현 KBS 사장은 “광복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강변(強辯)은 특정 노동조합이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홍문종, 이하 미방위)는 5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KBS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정권 안정을 위해 태평성대를 노래하고 대대적인 관제 축제를 벌였다, 거대한 대중조작 이벤트였다’는 게 <국풍81>에 대한 당시 평가다. <나는 대한민국>이 21세기 국풍81의 재림이 아니었나 하는 지적이 나온다. 광복 70주년 축하를 위한 것인가, 연임 프로젝트인가”라고 조대현 사장에게 물었다.

전병헌 의원은 또한 같은 시간대에 광화문 광장에서 정부 주최의 국민 대화합 축제가 있었는데도 이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위해 1TV, 2TV 두 채널을 이용하고 1분에 3000만원 꼴인 높은 제작비(42억 협찬)를 들인 것이 KBS 경영 현실에서 맞는지, 이를 왜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았는지 역시 물었다.

▲ 지난 8월 15일 방송된 KBS 광복 70주년 특집 <나는 대한민국>

조대현 사장은 “광복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연임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 “(프로그램 예산은 전체) 예산안에 포함돼서 보고하는 거지, 프로그램 자체를 보고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대한민국>은) 1월 초부터 기획됐고 아이디어는 그 전 해부터 가지고 있었다. 5월부터 한 게 아니고 3월에 편제위(편성제작위원회)에 정식 상정됐다. 1월부터 구체적으로 기획했다”고 답했다. ‘급조’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준비 기간이 짧고, 이사회 정식 보고도 없었고, 예산 조달 과정도 무리를 했고, KBS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와 문제라는 지적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년 7월 28일 취임했는데, 제가 구현하고 싶었던 여러 가지 기획이 있었다. 이 프로젝트(<나는 대한민국>)도 그것 중 하나”라며 “콘서트만 한 게 아니고 9개의 다큐멘터리가 순차적으로 방송됐다. 그렇기 때문에 KBS 제작비 투입액을 보면 결코 과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대현 사장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사장의 연임용이다 국풍에 비유한 경우가 있지만 제가 듣는 시청자들의 평은 ‘KBS가 할 일을 했다’는 것”이라며 “강변은 특정 노동조합이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살을 노조에 돌렸다.

박근혜 대통령 섭외는 예능국 CP가 했다? 군 장병 동원 의혹도 일부 인정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나는 대한민국>에 깜짝 출연하게 된 경위를 물었다. 조대현 사장은 “예능국에서 실무자들이 제작단계에서 마지막에서 대통령 출연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예능국 CP가 청와대에 요청했다고 한다”고 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섭외하기 전에 해당 예능국 CP가 사전 논의를 했는지 묻자, 조대현 사장은 “의논했다. 제가 진행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KBS가 <나는 대한민국> 프로그램을 위해 국방부에 군 장병을 동원을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대현 사장은 “어디에 (군 장병 동원을) 요청하지 않았다. 전체 관객이 7만명 수용되는데 6만명 정도에 인터넷 티켓판매 회사를 통해서 무료로 배부했다. 그 중 저희가 티켓을 별도로 준 분들은 4천800명”이라고 말했다.

조대현 사장은 티켓을 별도로 배부한 4천800명 안에 군 장병이 포함돼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1000명 정도가 참가했다. 배려를 한 것이다. 사실 경찰들에게도 일부 배부하고 싶었지만 경비 인력이 모자라서 (그들은) 참가를 못 했다”라며 “(군인들은) 당연히 이것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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