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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EBS 이사에 안양옥·조형곤?…인물이 그렇게도 없나”언론노조, ‘부적격’ 인사 의결한 방통위에 “해체하라”
권순택 기자 | 승인 2015.09.15 11:27

EBS 신임 이사회 구성이 완료됐다. 부적격으로 지목됐던 안양옥 교총 회장과 조형곤 21C미래교육연합공동대표(미디어펜 논설위원)가 포함되면서 “EBS 앞날이 캄캄하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의 경우, 맥주병을 던지는 등 동료에게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혀 자필 사과문을 작성하고 EBS 이사직을 스스로 내려놨던 인물임에도 1년 만에 재입성하게 됐다. 조형곤 대표는 ‘뉴라이트’로 분류되는 인물로 EBS <지식채널e>와 <다큐프라임> 등 대표 프로그램에 대해 “좌편향” 논란을 야기했던 인사다. EBS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직간접적 개입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이하 언론노조)은 14일 성명을 내어 안양옥·조형곤 등 부적격 인사를 의결한 방통위를 향해 “이렇게 대표성과 인성을 갖춘 인사가 단 한 명도 없었단 말이냐”고 물은 뒤 “방통위 스스로 존재 할 이유를 망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이하 공추위)는 14일 오전 방통위가 위치한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방송 EBS 이사에 맥주병을 던지며 동료 이사와 난투극을 벌인 안양옥 전 이사는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사진=언론노조)
방통위는 지난 9일과 14일 두 차례 전체회의를 거쳐 EBS 신임 이사에 ‘여권 추천 몫’으로 △김동률 서강대 MOT대학원 교수(경향신문 전 기자) △서남수 세명대 석좌교수(전 교육부 장관) △오재석 연합뉴스 국제‧사업담당 상무 △이재환 변호사(법무법인KCL 서초분사무소 대표) △조형곤 21C미래교육연합 공동대표(미디어펜 논설위원)를 의결했다. ‘교원단체 추천 몫’과 ‘교육부 장관 추천 몫’에는 각각 △안양옥 교총 회장과 △이시우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학교교육분과위원장(전 잠심고 교장)이 뽑혔다. ‘야권 추천 몫’으로는 △박강호 전 언론노조 상근부위원장(디자인커서 대표) △손동우 경향신문 논설위원이 선출됐다.

문제는 언론계에서 “이 사람은 안된다”고 했던 안양옥·조형곤 등 부적격 인사들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언론노조는 방통위의 EBS 신임 이사진 의결 직후 “우려했던 것보다 더 참담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언론노조는 “방통위 스스로 EBS이사에 선임했고 그 기간 중 본연의 임무와 신분을 망각하고 일명 ‘맥주병 폭행 사건’을 일으켜 공영방송 이사회의 품격과 권위를 바닥까지 떨어뜨린 후 사퇴를 했던 인물이 안양옥 교총회장”이라면서 “이번 국정감사 결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라는 단체의 대표로 있으면서 교육부와 부적절한 유착관계를 갖는 등 그야말로 인성이 부족함을 스스로 드러낸 인물이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또 조형곤 이사에 대해서도 “‘한국사 교과서 논쟁’ 생방송 도중 야당 대변인에게 ‘미친 여성’이라는 발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처분을 받았고, EBS를 편향·선동방송으로 규정한 대표적인 극우편향적인 인사라는 것을 방통위는 정녕 모른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언론노조는 방통위에 “이 땅에 교육 관련 단체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 군데 밖에 없느냐”고도 항의했다. <한국교육방송공사법> 제13조(이사회의 설치 및 운영) 3항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하는 이사에는 교육부장관이 추천하는 사람 1명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교육 관련 단체에서 추천하는 사람 1명이 포함되어야 한다”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교육 관련 단체’라고만 적시됐지만 그동안 그 추천하는 단체는 ‘교총’으로 한정돼 있던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언론노조는 “방통위는 이번 이사 선임의 과정 또한 합의제 기구라는 형식의 원칙도 무시하고 그 내용마저 철저히 정권편향적이고 극우 인사들을 선임해 언론을 정권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빈껍데기만 남은 나팔수로 키우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스스로 한계와 존재의 이유가 없음을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KBS, MBC, EBS의 이사 선임 과정에서 보여준 방통위의 역할과 인사 결과는 이 나라에 올바른 공영방송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정권의 방송장악 의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방통위 해체를 촉구했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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