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가 시즌 7까지 오며 만들어진 매뉴얼처럼, 참가자도 매뉴얼화된 것은 시청자들이 느끼는 지루함과 식상함의 실체다.
시즌7까지 오는 과정에서 <슈퍼스타K7>은 어쩔 수 없는 부분에서 매뉴얼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것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이기도 하니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인지 이 오디션에 도전하는 이도 이런 매뉴얼을 알고 대처하는 데 익숙한 듯하다.
제작진이 무엇을 요구할지 알고 있으니 참가자들은 그에 맞춰 행동하는 모습을 쉽사리 보여준다. 이제 이 정도 주문쯤은 당연하다는 식의 참가자들 반응은 한 번은 프로그램을 겪어본 재수생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잘 생긴 꽃미남, 잘난 이웃집 아들의 이미지 도전자들, 기타나 건반을 치는 이들은 저마다 공략 포인트를 알고 도전하는 이들이기도 하다.
또 하나 전형적인 참가자라면 가요계와 연관된 이들의 도전. 이미 만들어진 수준급 실력자들이기에 반갑기는 하나 이 또한 정형화된 <슈퍼스타K>의 인물형이다.
프로그램 시작을 알리는 제작발표회에서 백지영도 말했듯,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도전자는 프로그램에 맞는 곡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연습해 와 그것이 문제라고 했듯 맞춤형 실력자들이 많다.
오디션에서 가장 잘 먹힌다는 외국 가수의 노래를 완벽하게 부르는 테크닉. 이 한 노래만 들으면 그들은 프로 가수라고 해도 무리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 팀 미션이나 콜라보 미션 등 타 미션으로 들어설 때 형편없는 수준의 실력을 보이는 일은 허다했다.
3화에서 등장한 도전자 중에도 그런 매뉴얼화 된 인물형들이 보여 걱정을 하게 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미션을 받고 더 멋진 무대를 보여줄 것 같은 인물도 있어 실망감을 접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진주는 윤도현의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해 불러 기대케 했고, 방소리는 목과 배로 나눠 부르는 곡 스타일로 기대케 했으며, 김보라는 타인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부르는 모습으로 기대케 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조원국. 조원국은 유튜브로 노래를 배웠으며, 스타들의 곡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카피를 통해 하며, “카피는 감정이나 감성을 카피한다”는 개념을 말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이 말이 당연하고 놀라운 건 이렇게 하는 이가 많지 않아서다.
이처럼 기대에 부응하는 참가자도 있기에 실망만 할 수 없는 것. 조원국을 비롯해 천단비 또한 기대케 한 인물이며, 홍대 아이유 결정전 우승을 한 곽푸른하늘도 기대케 한 인물로 꼽을 수 있다.
<슈퍼스타K7> 3화에서도 여전히 좋은 참가자를 볼 수 있었고, 이후 슈퍼위크에 진출한 이들이 보여줄 무대는 기대케 하는 요소다. 많이 지켜봐서 익숙하고 그로 인한 식상함이 조금은 있지만, 여전히 <슈퍼스타K7>은 기대를 접을 만한 오디션은 아니라는 점에서 지켜보라 권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