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랑에 대한 관심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정규 편성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단박에 시청률 1위에 올라서게 만든 요인이기도 했다. 사랑이에 더해 삼둥이가 등장하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정점을 찍었다.
겹쌍둥이와 삼둥이;
과도한 출연자, 분산된 관심, 시청률 저하로 이어진다
축구선수 이동국은 겹쌍둥이에 막내아들까지 다섯 자녀를 둔 아버지다. 그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삼둥이 가족이다. 최근 이 프로그램의 모든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삼형제는 중요한 자원이다.
삼둥이에 대한 관심은 방송 전후 등장하는 기사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 어떤 누구와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방송 후 삼둥이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쏟아진다. 기사들의 대부분은 삼둥이의 대견함을 담고 있다. 쌍둥이는 흔하게 다가오지만, 낯선 삼둥이가 어울리며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가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모든 것에는 명과 암이 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현재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삼둥이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시청자들이 여전히 삼둥이 홀릭이란 사실이다.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하고 웃고, 우는 시청자들의 모습은 가히 신드롬이라는 말로만 표현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삼둥이의 등장으로 다른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많은 이들의 분량이 많아지는 것이 방송의 생리라는 점에서 이는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프로그램을 정규 방송과 정상에 함께 올린 사랑이의 분량마저 축소될 정도로 삼둥이의 인기는 대단하다.
시청자들의 피로감은 고려하지 않은 채 좀 더 강한 가족을 찾기에 여념이 없는 제작진의 폭주는 결국 모두에게 과부하가 걸리게 만들고 있다. 최고의 축구스타 이동국이 겹쌍둥이와 막내와 함께 48시간을 보내는 과정은 색다른 경험이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준다. 하지만 겹치는 캐릭터들로 인해 과함은 오히려 독처럼 스며들고 있다.
제작진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동국의 투입은 송일국 하차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까지도 드라마 출연을 고민하며 <슈퍼맨이 돌아왔다> 하차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둘 모두에 충실하겠다고 정리했다.
그들은 아이들과 함께 엄마 없는 48시간을 보내지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분량은 의지와 상관없이 전혀 다른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이런 상황은 결국 보다 그럴 듯한 장소를 찾고 꾸며진 모습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들로 이어지게 된다.
엄마 없는 시간 그들은 이제 대부분 여행으로 채운다. 집에서 아이를 보는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먹방을 선사한다. 이런 모습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파일럿 당시부터 논란이기도 했다. 지독한 경제난으로 힘겨운 현실에서 그들만은 여유롭게 최고급 여행을 하고 세상 고민 없는 모습으로 환하게 웃는 모습에 이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질감이 너무 많아진 아이들, 그리고 적절한 분배와 집중의 묘가 사라지기 시작하며 위기가 구체적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위기는 찾아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이어져야 할 듯하다.
현재 <슈퍼맨이 돌아왔다> 위기는 예고된 결과다. 이 위기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 관성처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활기를 부여할지 궁금하다. 위기를 모두가 감지하면 이미 때는 늦을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바로잡지 않으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 어디가?>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