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프로야구는 여러 포인트에서 격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당장 지난 한 달간의 순위 변동만 살펴보더라도 만만치 않은데요.

​한 달 동안 15번 가까이 바뀌었던 리그 2위, 지난 주말에는 두 팀이 만나 매일 순위를 바꿨습니다. 비교적 오랜 기간 균등하게 1위를 지켜온 팀 삼성조차 비록 하루지만 NC와 1,2위 자리가 교차한 적이 있죠. 3팀은 여전히 1.5게임차의 살얼음 승부, 지난주 NC와 두산이 만났다면 이번 주는 삼성이 NC와 두산을 차례로 만납니다.

곡선 자체의 변화가 이뤄질지도 모를 한 주가 펼쳐지는 7월말의 프로야구. 상위권에서도 이토록 치열하게 순위싸움이 일어나는 건 진풍경이라 할 수 있는데요.

▲ 그래도 꾸준하게 6월말부터는 1위를 지키는 삼성, 저력이 대단합니다.
중위권에서도 이 같은 혼전과 꾸준한 흐름은 비슷한 형태로 나타나는데요. 5위 한화​​가 한 달 가까이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지난 주말 SK와 잠시 자리를 바꿨지만 여전히 5위를 지킨 상황. SK는 1게임에서 반게임 차로 꾸준히 한화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두 팀의 상황도 여전히 많은 가능성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올 시즌 프로야구는 5위까지 가을야구의 희망이 있기에 갈수록 처절할 듯합니다.

반면, 한 달 전까지만 해도 5위 희망이 있던 KIA는 게임차가 벌어졌고, 어느덧 8,9위 그룹과의 순위변동을 고민해야 할 상황입니다. 꾸준하게 지켜왔던 7위 자리도 위협적인 KIA, 8위 롯데와 9위 LG도 꾸준하게 자리를 지킨 가운데 한 차례 순위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최하위 kt의 상황도 꾸준한, 개막부터 변함없는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만, 이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2015년 프로야구의 순위표에서 가장 기이한 직선, 너무나 꾸준해서 의아할 정도인 자리는 바로 올 시즌 4위.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를 치렀던 넥센 히어로즈가 그려낸 4위의 올곧음이라 할 수 있는데요. 현재 순위표에서 가장 오랜 시간 꾸준한 자리에 머문 팀이 바로 넥센 히어로즈입니다.-물론, 9위 LG의 직선도 상당했는데요. 말 그대로 간신히(?) 이달 중순 한번 잠시 8위의 공기를 마시고 내려왔죠.-

▲ 지난달 초, 정확히는 현충일 3위에 올랐다가 다음날부터 4위에 자리한 넥센.
넥센에게 펼쳐지는 지금의 상황은 상당히 묘합니다. 한때 선두권과의 격차도 그리 멀지 않았던 4위 넥센! 하지만 이젠 3위와도 벌써 2게임 차, 그러나 또 5위 팀과도 2게임 반 차이의 격차로 묘한 안정감이 있는 4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선두 도약의 희망을 버리긴 이르지만, 그렇다고 쉽게 치고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금 넥센이 보여주는 야구의 모습은 더 오랜 시간동안 그 자리에 머물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 지경입니다. 팀 홈런부터 타점, OPS 1위, 팀타율 2위에 위치한 공격의 팀! 수비력에서는 대부분의 지표가 중위권 언저리에 위치합니다. 공격력은 믿을 수 없는 요소라고도 하지만, 분명 넥센의 야구는 늘 그런 가운데 이어졌기에 더욱 더 예측이 쉽진 않습니다.

10개 구단 가운데 거의 가운데 위치한 팀 넥센 히어로즈. 그가 지키는 순위의 무게는 균형감이 들 정도, 미묘한 이 균형감은 최근 프로야구의 흐름과 함께 넥센의 올곧음(?)을 더하는 요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10경기의 기록을 살펴보면 10개 구단 모두가 5할 승률 언저리에 머물고 있을 정도니 말입니다. 넥센을 포함해 무려 절반의 팀이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 4승 6패와 6승 4패, 또 5승 1무 4패가 더 있을 뿐입니다.

혼돈과 곧음. 과연 KBO리그의 순위표에서 어떤 변화와 또 현상유지가 이어질지, 여름이 깊어질수록 야구도 흥미진진해집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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