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각 후보별 캐치프레이즈 선정 이유와, 핵심 공약을 꼽아달라.

기호2번. 박종원 박정호 후보

▲ ⓒKBS노조
→“버르장머리를 고치겠습니다. 진짜노조! 통합노조”. 이병순 사장은 권력 눈치보기, 과거형 경영 방식, 사원 희생 강요, 일방적 소통으로 KBS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런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버르장머리를 고치기 위해서는 ‘진짜 노조, 통합 노조’가 필요합니다. 이병순 사장을 인정한 지금의 노조와는 다른 노조, 분열로는 이런 버르장머리를 고칠 수 없기 때문에 통합 노조가 필요한 거죠. 따라서 기호 2번의 핵심 공약은 △구조조정 저지 △상명하복 조폭경영 분쇄 △편성-보도 제작 자율성 사수 △본사와 지역국 차별 금지 △실질적 복지 확충 등입니다.

기호3번. 문철로 한대희 후보

▲ ⓒKBS노조
→“공영방송 끝장투쟁 강철노조 고용안정”. 공영방송은 독립성 보장이 핵심입니다. 현재처럼 수신료 현실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광고수입 점유율이 높아갈수록 자본으로부터 독립이 어렵고, 또한 대통령이 직접 사장을 임명하는 제도에서는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은 요원합니다. 따라서 기호 3번 문철로·한대희 후보는 수신료 현실화와 사장선임제도 개혁을 통한 공영방송 쟁취를 위해 옥쇄를 각오하고 투쟁하려 합니다.

또한, 구조적으로 만성적인 재정적자로 현재 KBS는 재정파탄의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병순 사장은 이를 빌미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려 합니다. KBS 직원은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음에도 경영진의 무능에 의한 적자의 책임을 선량한 조합원에게 모두 떠넘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강력한 투쟁으로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꼭 지켜내려 합니다. 핵심공약은 △고용안정 △방송독립 △순수한 초대노동조합 복원입니다.

기호4번. 김영한 김병국 후보

▲ ⓒKBS노조
→“한판 붙자! 이병순! 한턱 쏜다! 김영한!”. 이병순 사장 취임 반대하던 직원들에 대한 보복인사, 밀실 조직개편, 일방적인 프로그램 폐지·개편과 대통령 홍보방송 강행, 독선적인 구조조정 추진으로 KBS에 웃음이 사라지고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이병순 사장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고 조합원을 위한 강건한 노조를 건설한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핵심공약은 강건한 노조를 세워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반드시 막아내고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것입니다. 지난 4년간 쪽박난 임금복지를 확대하여 KBS인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는 것도 핵심과제입니다.

2. 회사 측이 추진중인 구조조정과 감량경영 문제에 대한 입장과 바람직한 해법은?

기호2번. 박종원 박정호 후보

→이병순 사장은 이른바 경영 효율화, 감량 경영에 대한 해법으로 구조조정 카드를 밀어붙일 태세입니다. 구조조정은 사원의 눈물과 고통을 전제로 합니다. 해고 카드입니다. 사원을 희생양 삼아, 권력에 인정받아 연임을 하겠다는 게 이병순 사장의 전략이라고 봅니다. 감량 경영,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는, 먼저 정말 KBS가 방만한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상업방송과는 그 목적 자체가 다른 KBS를 상업방송의 평가 잣대로 노동생산성, 자본생산성을 비교하면 당연히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따라서 KBS의 경영 방만성에 대해서는, 공영방송에 걸맞은 잣대로 평가해서, 과연 KBS의 어떤 분야가 방만한지, 비효율적인지 먼저 분석한 다음, 사원간 토론과 동의를 거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기호3번. 문철로 한대희 후보

→앞에서 언급했듯 책임지지 않는 경영진들의 무능함 때문에 애꿎은 조합원이 잘려나가선 안된다는 게 KBS조합원들의 정서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구조조정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감량경영은 먼저 사측의 합리적인 대안 마련이 우선이며, 지금처럼 임시방편적이고 천편일륜적인 자구노력에는 반대합니다.

이에 대한 해법은 단 하나입니다.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믿을 수 있는 공영방송으로 우뚝 서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동의를 얻어 수신료를 현실화해야 합니다. 이런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며,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사장선임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기호4번. 김영한 김병국 후보

→ ‘경영개선’을 빌미로 한나라당에서 임명한 이병순 사장은 1천억원 적자를 들먹이며 인력효율화, 팀장급 임금 반납, 본사 기능 일부 아웃소싱 등 ‘졸속 경영’을 들먹이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이 내부에서 이병순 사장의 전횡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제사장을 인정한 노조 집행부의 한계입니다. 조합원 고용과 복지에 직결된 사안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사항입니다.

3. KBS노동조합이 이병순 사장 취임 후 정부비판 프로그램 폐지, 보복인사 등에 있어서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다. 이에 대한 입장은?

기호2번. 박종원 박정호 후보

→현재 KBS 노동조합은 사측의 <미디어 포커스>, <시사투나잇> 폐지 대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현재 KBS 노동조합이 사측과 함께하는 ‘코드 노조’라는 사실이 드러나는 또 하나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저항하는데도, 노조는 이들 노조원의 뜻에 반하는 길로 가고 있습니다.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에 저항한 조합원들에 대한 보복 인사에 대해서도 현 노조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비판받고 심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호3번. 문철로 한대희 후보

→한마디로 노동조합이 아닙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면 죽듯이 노조는 조합원과 하나입니다. 많은 조합원들이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음에도 좌고우면함은 가장 기본적인 임무를 저버린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기호4번. 김영한 김병국 후보

→시투, 미포 등 프로그램의 폐지와 개편에 대해 아무런 견제를 하지 못하고 사측의 전횡을 막지 못하는 노조는 정상적인 노동조합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대다수 조합원이 현 집행부에 등을 돌렸습니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조합원 전체의 힘을 모아 현안들에 강고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4. 11대 KBS노동조합 집행부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기호2번. 박종원 박정호 후보

→박승규 위원장은 2년 전 반 정연주 공약으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은 노조입니다. 그러나 정연주 사장 반대에 함몰되다 보니,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이라는 함정에 빠져버렸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공영방송 KBS를 유린하는 상황에서 항전하지 않아, 방송 독립이라는 대원칙을 훼손해버린 것입니다. 작은 목적을 위해, 더 큰 대의를 대가로 지불하고 다수 노조원들의 뜻을 저버렸습니다. 그렇다고 박승규 위원장이 내건 ‘복지 대박’도 제대로 지켜진 게 거의 없습니다. 사원 복지는 축소됐고, 임금은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 비해 더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따라서 박승규 위원장이 이끈 11대 노조는 실패한 노조입니다.

기호3번. 문철로 한대희 후보

→협상을 통해 실리를 추구하려 했던 집행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지나치게 실리를 따르다 보니, 명분마저도 잃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협상의 기본은 파업할 수 있는 조합원의 저력입니다. 집행부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하고 집중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명분을 잃어버린 집행부는 결국 실리마저도 찾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기호4번. 김영한 김병국 후보

→현 집행부에 대한 평가는 냉혹합니다. 선거용 멘트가 아니라 어찌보면 여당이라고 할 수 있는 후보들이 거듭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조합원들로부터 완벽하게 신뢰를 잃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합원들의 평가가 냉정합니다.

5. 이병순 사장에 대해 '관제사장'이라는 비판이 많은데, 이에 대한 입장과 함께 이병순 사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기호2번. 박종원 박정호 후보

→ ‘관제사장’이라는 표현은 권력의 의해 만들어지고 움직이는 사장이라는 말입니다. 정확한 비유라고 봅니다. 권력의 요구대로 ‘비판 프로그램’은 하나 둘씩 폐지되고 있습니다.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에 저항한 사원들을 보복 징계한 것을 보면 더 확연해집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권력의 요구대로 공영방송 KBS를 망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병순 사장 이후 KBS 내부 상황은 경직되고 활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제작 자율성, 창의성은 묵살되고, 상명하복식 명령이라는 군대식 문화가 퍼지고 있습니다. 비상경영회의에서도 드러났듯이 이병순 사장은 조합원의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고 있어, 이병순 사장 체제에서는 KBS 미래가 암울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기호3번. 문철로 한대희 후보

→ ‘관제사장’ 맞습니다. KBS 창사 이후 계속 관제사장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면 관제사장입니다. 또한 이병순 사장은 최초의 KBS출신 사장이라는데 의미는 있지만 KBS와 같은 중요한 조직을 이끌어갈 만한 능력은 없다고 봅니다. 지금도 조합원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겉으론 권한과 책임을 강조하지만 속내는 의무와 강요만 있습니다. 다양성과 창의성이 생명인 KBS를 경영하기에는 자질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호4번. 김영한 김병국 후보

→관제사장 맞다고 봅니다. 방송을 정권의 홍보 도구로 여기는 정권의 바보짓 덕분에 어부지리로 떨어진 자리를 덥석 물은 사장입니다. 막상 사장되고 나니 후배들을 잘라서라도 연임하려는 욕심많은 사람입니다. 소통의 시도는 전혀 없는 닫힌 사장으로는 미래가 없다.

6. '미디어포커스’, ‘시사투나잇’ 폐지 등 가을 프로그램 개편에 대한 입장은?

기호2번. 박종원 박정호 후보

→<미디어포커스>, <시사투나잇> 폐지에 반대하고, 부활시켜야 합니다. <미디어포커스>는 강력한 여론 지배력을 바탕으로 권력화된 언론을 비판하고 토론할 수 있는 건전한 공론의 장이었습니다. <시사투나잇>은 우리 사회의 그늘과 사회적 약자, 소수자의 현실을 방송에 반영해, 다양하고 보편타당한 공적 서비스라는 공영방송 고유의 임무에 충실한 프로그램입니다. KBS를 신뢰도, 영향력 1위로 이끌어 온 게 두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미디어포커스> <시사투나잇> 폐지를 핵심으로 한 이번 가을 프로그램 개편은 권력과 조중동의 비판과 요구에 화답하는 개편이고, KBS 경쟁력 확보에 턱없이 부족한 개편입니다.

기호3번. 문철로 한대희 후보

→2개 프로그램 모두 KBS의 간판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정연주 사장이 있을 때 만들어지고 편파적인 방송을 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지만, 폐지할 정도로 문제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오히려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는 필요한 프로라고 봅니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100% 공영방송은 제도적으로 어렵지만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라고 했던 것처럼 방송은 기계적인 중립이 아닌 적절한 균형을 두고 프로그램 편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호4번. 김영한 김병국 후보

→우리 사회의 소금 역할을 한 프로그램들을 제작진의 명백한 반대에도 일방적으로 폐지한 것은 그동안 KBS가 쌓아놓은 제작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했습니다. 개편 이후 제작자율성 침해가 현실화되고 있어 심각한 상황입니다. 방송은 사장 맘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6-2. 대통령 라디오 연설 고정 편성으로 내부 반발이 거센데 이에 대한 입장은?

기호2번. 박종원 박정호 후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편성에 반대합니다.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일방적인 정권 홍보의 창구가 되고, KBS가 다시 정권의 방송으로 진입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대통령 라디오 연설이 편성돼 있다고 반박하지만, 미국와 한국의 상황은 기초부터 다릅니다. 한발 더 나아가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대한 내용 평가를 해도 그렇습니다. 기사 가치가 거의 없어 심지어 조선, 중앙, 동아에서도 다음날 기사화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편성은 폐지돼야 합니다.

기호3번. 문철로 한대희 후보

→대통령 라디오 연설 고정 편성은 적극 반대합니다. 국영방송 많은 데 KBS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KBS는 공영방송이지 앵무새방송이 아닙니다.

기호4번. 김영한 김병국 후보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도 라디오연설 시도가 있었고 제작 자율성을 침해하는 일방적 연설은 불가하다고 항의하여 막아냈습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대통령 홍보방송을 일방적으로 날짜까지 정해 강행하는 것을 어떻게 용인할 수 있겠습니까. 제작진의 편집권과 제작자율성은 반드시 보장해야 합니다.

7. 한나라당과 방통위 등에서 송신공사 또는 송출공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개진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기호2번. 박종원 박정호 후보

→KBS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송신공사, 송출공사입니다. 그러나 송출공사 설립 논리는 그 목적인 효율성 제고와는 달리 문제가 많습니다. 먼저 송출공사가 설립되면 공영방송 KBS는 단순 프로그램 공급자 이른바 PP로 전락해 공영방송의 입지가 축소됩니다. 그리고 KBS 수신료의 상당 부분은 난시청 해소에 쓰이는데, 송출공사가 설립되면 공영방송 KBS는 난시청 해소라는 고유책무를 하기 어렵게 됩니다. 또 현재 KBS 송신소는 직원을 최소한도로 축소해 효율성이 커졌습니다. 송출공사를 설립하게 되면 오히려 비효율성이 커지는 모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송출공사 설립에 반대합니다.

기호3번. 문철로 한대희 후보

→명백하게 반대합니다. 송신공사 내지 송출공사는 군사정권 때 실시했지만 이미 실패한 작품입니다. 다시 거론하는 것은 방송국을 길들이겠다는 정권의 음모입니다. 또한,독립회사로 별도의 회사를 운영하다는 것이 더 비효율이라고 판단합니다. 별도 회사가 생김으로써 부수인력이 더 많이 필요해지게 될 것입니다. 송출핵심인력들이 다시 KBS 제작파트로 옮겨가려면 재교육을 통한 직무전환비용도 만만찮을 뿐만 아니라 송출공사에서 비전문적인 인력채용에 따른 인원 증가로 인해 송출공사는 더욱 부실화될 수 있습니다. 사내에서 송출인력을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기호4번. 김영한 김병국 후보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방송에 있어 송출업무에 대한 인식부족에 따른 무지의 소산입니다. 기술인은 물론 전체 조합원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발상입니다.

8.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국가기간방송법에 대한 입장은?

기호2번. 박종원 박정호 후보

→국가기간방송법의 핵심은 KBS 사장과 예산을 정치권의 통제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국가기간방송법은 현재 KBS 이사회 대신 정치권이 임명하는 경영위원회를 설치해 KBS 사장을 선임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KBS 결산 뿐만 아니라 예산도 국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KBS 사장과 KBS 예산에 대해 정치 권력의 통제를 받는 길을 열어놓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공영방송 KBS의 존립 근간이 흔들려 국영방송화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아울러 국가기간방송법은 공영방송 그룹에서 MBC를 제외해 민영방송화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1공영 다민영체제 구도입니다. 시장주의 논리를 방송영역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구도는 결국 권력 비판적인 공영방송을 축소하겠다는 포석입니다. 국가기간방송법은 즉각 철회돼야합니다.

기호3번. 문철로 한대희 후보

→국가기간방송법의 기본 골격은 1공영 다민영 체제입니다. 현행 다공영 다민영의 틀을 깨고 새로운 방송판을 짜겠다는 발상입니다. KBS만을 놓고 본다면 득실을 따져볼 만한 일이지만, 방송계 전체를 놓고 본다면, 이 또한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시장논리를 방송에 도입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방송을 상품으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방송은 정신적인 가치이자 문화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그만큼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폐해가 클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집권여당은 방송의 공공성에 대한 철학을 다시 생각해야 할 겁니다.

기호4번. 김영한 김병국 후보

→공영방송 KBS에 대한 전방위 통제로 방송의 자율성과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침해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수신료 인상을 통해 KBS의 재정적 독립을 확보해야 하고 방송의 편성과 예산에 관한 정부와 국회의 장악시도를 어떻게 눈뜨고 볼 수 있겠습니까.

9.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기호2번. 박종원 박정호 후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언론의 자유와 독립, 미디어의 공공성이 크게 훼손돼, 여론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권력에 의한 KBS 정연주 사장 축출, 이병순 사장 임명, YTN 사태, 국가기간방송법, 조중동의 방송 진출 허용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독립이 생명인 언론 영역에 대한 권력이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고, 시장주의 논리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언론을 국가영역이나 사적영역이 아닌, 여론의 다양성을 수렴하는 공공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이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하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언론에 대한 철학적 부재가 빚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기호3번. 문철로 한대희 후보

→크게 2가지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자본의 논리입니다. 언론을 하나의 상품으로 여기고, 여기에도 자유시장의 논리가 지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거입니다. 지역언론 활성화나 언론독과점의 방지보다는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발상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대형언론사들은 몸집을 더 불리게 되고, 지역·종교 등 소수 언론매체는 고사하게 됩니다. 바람직한 방향은 아닙니다.

두번째는 통제의 논리입니다. 의견이나 사상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보다는 정부의 논리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나 권력이 여러 각도에서 직·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당장 YTN이나 언론재단과 같은 사장의 교체로 문제가 된다거나 언론사에 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비근한 예입니다. 정권이 지속될수록 통제의 강도는 더욱 직접적이고 교묘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 노동자와 건강한 시민사회단체가 이를 저지하고 고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호4번. 김영한 김병국 후보

→KBS에 관제사장을 내려 보내고, 국민건강을 지키려는 광우병 관련 방송을 탄압한 것, YTN에 낙하산사장을 내려보내 언론인을 해고하는 등 언론자유를 억압하고 정부 친향적 언론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국민들뿐만 아니라 정권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빨리 잘못을 깨닫고 언론자유를 보장하기 바랍니다. 언론의 본연의 기능인 각종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기능을 보장하는 것이 정권이 오래가는 길입니다. 언론을 장악하려고 시도한 정권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습니다.

10.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 KBS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사항은?

기호2번. 박종원 박정호 후보

→KBS 수신료 현실화를 위한 가장 큰 과제는 공정성입니다. 국민이 신뢰하고 동의하는 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합니다. KBS의 공정성에 대한 평가는 지난 5년 동안 외부 평가에서 신뢰도 1위를 차지한 조사로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신뢰도 1위를 차지하게 된 동력은 KBS의 탐사 보도, 시사 보도, 미디어포커스 등 이른바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이같은 영역이 사라지거나 축소되고 있습니다. 수신료 현실화를 위한 길과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신뢰도가 금이 가면 수신료 현실화에 대해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병순 사장은 먼저 KBS 공정성 제고를 위해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아울러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 정치권과 국민이 요구하는 경영효율화에 대해서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통한 무리한 경영효율화는 내부 반발과 분열을 불러 자칫 수신료 현실화를 추진하기도 전에 KBS 내부에서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경영효율화에 대한 현명한 해법이 필요합니다.

기호3번. 문철로 한대희 후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믿을 수 있는 공영방송으로 우뚝 서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동의를 얻어 수신료를 현실화해야 합니다. 이런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며,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사장선임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캐치프레이즈가 ‘공영방송 끝장투쟁 강철노조 고용안정’입니다.

기호4번. 김영한 김병국 후보

→방송의 공공성 회복과 공영방송 본연의 임무인 권력과 자본에 대한 감시, 소수 약자에 대한 배려를 통해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는 것이 수신료 현실화를 위한 선결조건입니다.

11. 공영방송 KBS의 당면 위기를 꼽는다면?(ex.재정, 정체성 등) 아울러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기호2번. 박종원 박정호 후보

→KBS 위기는 공영방송의 정체성과 재정 악화,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공영방송의 정체성 위협은 이미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확연해지고 있습니다. 권력에 의한 공영방송 장악이 이미 노골화됐고,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KBS의 권력 눈치보기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KBS가 권력에 종속되고, 공정성이 훼손되고, 독립성을 잃어버리면 국민이 외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KBS의 또 다른 위기인 재정 악화가 더 심해질 것입니다. KBS 재정 위기는 지상파 방송 시장 축소와 영향력 감소로 인한 광고 수입 축소, 그리고 급격한 제작비 상승에 있습니다. 그러나 광고 수입 증대로 이를 타개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정체성과 맞지 않습니다.

가장 올바른 길은 수신료 현실화입니다. 그래야 공영방송다운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에 보답할 수 있습니다.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서는 국민의 방송 KBS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체성 확립이 우선돼야 합니다.

기호3번. 문철로 한대희 후보

→1, 10번 등 앞 문항의 답변으로 갈음하겠습니다.

기호4번. 김영한 김병국 후보

→ 구조적인 재정적자와 이로 인한 디지털 방송 지연 및 공공성 훼손 ☞ 수신료 인상
관제사장의 일방적인 독주로 인한 제작자율성 침해와 직원들의 사기 저하 ☞ 강인한 노조 건설하여 관제사장의 독주 저지

12. 마지막으로 간단한 출마의 변을 부탁드립니다.

기호2번. 박종원 박정호 후보

→벼랑끝 심정으로 출마했습니다. 나의 소중한 일터이자, 조합원들의 울타리인 KBS가 무너지면 결국 나도 무너진다는 절박함 때문입니다. KBS가 무너지는 것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패막이는 노조라고 판단했습니다. 노조가 바로 서면 KBS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동료 조합원의 힘을 믿고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기호3번. 문철로 한대희 후보

→사랑하는 5천 조합원 여러분! 저는 노동조합의 통합과 대투쟁을 위해서 출마했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희생을 각오하고자 출마했습니다. 감옥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무릎 꿇고 사느니 서서 죽는다’는 각오로 작금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겠습니다. KBS 노조위원장은 그 직을 이용해 인사에 개입하는 등 사익을 챙기면 안됩니다. 대투쟁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기꺼이 자기를 희생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분열된 노동조합이 하나로 통합되어 내부투쟁동력이 살아날 것입니다.

제가 대투쟁을 위해 옥고를 각오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만드는 일입니다. 지금처럼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낙점되는 사장임명 방식은 누가 임명되더라도 커다란 내부저항을 불러올 수밖에 없습니다. 외부의 따가운 시선도 피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장임명제도를 바꿔야만 합니다. 그것은 노사간의 싸움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치권을 향한 물러설 수 없는 투쟁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수신료 문제의 정면돌파만이 KBS가 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수신료 인상은 KBS에게는 절체절명의 과제입니다. 그러나 무모한 내부희생을 통해 수신료 인상의 근거를 만들려는 사측의 시도는 전면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수세적이고 방어적인 입장에서 이 문제를 풀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KBS의 인적구조, 임금, 후생복지가 수신료 인상의 걸림돌이 아니라는 논리를 개발하고 설득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큰 것이 풀리면 작은 것은 자연 해결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내부문제에 몰두한 나머지 정작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손도 대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우리의 자랑이었던 초대 노조의 순수와 뜻과 행동을 모으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했던 90년 4월 방송민주화 투쟁의 통합, 그리고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고 끝내 이기리라는 붙퇴전의 대투쟁으로 KBS노동조합의 자랑스런 깃발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원장 출사표)

기호4번. 김영한 김병국 후보

→KBS의 공공성에 대한 신념과 준비된 논리, 강인한 의지로 조합원이 하나되는 강건한 노조를 세워 공영방송 KBS를 지키고 조합원들에게 한턱 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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