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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정선2’- 나영석 사단의 게스트 활용법, 박신혜에게서 미대형 이서진이 보인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5.05.23 14:08

나영석 사단의 <삼시세끼 정선2>는 심해진 경쟁 관계에서도 여전히 승자였다. 애초 우려와 달리 그들의 힘은 대단했고, 시청자들은 여전히 행복해했다. 여기에 게스트가 등장해서 만들어내는 재미 역시 여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시즌2의 첫 번째 게스트인 박신혜는 나영석 사단의 게스트 활용법을 잘 보여주었다.

옥빙구와 박신혜 그리고 즐거움;
사물을 대하는 나영석 사단의 진중함, 진화된 시선 속 행복을 말하다

농촌에서 하루 세끼를 만들어 먹는 그 단순함이 과연 성공할까? 그 의문은 나영석 사단 앞에서는 쓸모없는 걱정이었다는 사실을 시즌1에서 이미 증명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과연 시즌2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그들이 만든 황금 시간대를 노리는 이들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쓸모없는 기우였음을 그들은 방송으로 증명했다.

이서진이 할배들과 여행하면서 음식을 만들던 모습에서 착안해 시작된 <삼시세끼>는 정선과 만재도를 거쳐 다시 정선으로 돌아왔다. 직접 재배한 것으로 하루 세끼를 해먹는 것이 전부인 이 예능이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 이는 없었다. 이서진이 첫 회 "이 프로그램 망했어"를 외칠 정도로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서진의 우려와 달리 방송은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고, 그 새로운 가치는 행복으로 이어졌다.

   
 
특별하지 않은 데서 특별함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삼시세끼>의 성공은 예능에 그 어떤 장벽도 존재하지 않음을 실천적인 방식으로 증명한 사례가 될 것이다. 누구나 먹는 하루 세끼를 가지고 이렇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예능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어떤 소재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시즌2가 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이서진이었다. 아무래도 만재도에서 차승원의 농익은 요리솜씨에 놀랐기 때문인 듯하다. 그리스 여행에서 짐꾼 자리는 최지우에게 빼앗기고, 삼시세끼는 차승원에게 밀렸다는 농담 아닌 진담을 한 데서 그의 긴장감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 자각은 보다 능동적인 이서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반갑다.

툴툴거리면서도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은 다 했던 이서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재미를 더욱 극대화했다. 이서진과 택연에 이어 시즌2에는 이들과 친분이 두터운 김광규가 함께했다. 나영석 사단은 게스트로 출연한 이들을 새롭게 발굴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는 한다.

이서진과 나영석 피디의 만남은 아는 이들은 다 알듯 <1박2일>에서부터다. 이승기가 자신의 친한 형으로 초대해 '미대형'이 된 서진은 방송사를 옮긴 나영석 피디의 페르소나가 되었다. 예능 경험이 전무했던 그를 국민 짐꾼으로 만들고, 심지어 tvN 사원에 준하는 예능인으로 만들어낸 것은 바로 나영석 사단의 형식과 능력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이다.

꽃 피는 봄에 정선을 다시 찾은 이들의 삶은 여전히 평온하고 행복했다. 하루 세끼 해먹는 것이 전부이지만 삶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게는 고마운 예능이었을 듯하다. 또한 <삼시세끼>의 색다른 재미는 게스트다. 어떤 게스트가 오느냐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지는 변화는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시청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정선 시즌2의 첫 번째 게스트로 등장한 박신혜는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보였다. 아역으로 시작해 성인연기자로서 큰 성공을 거둔 박신혜는 들뜬 마음으로 정선에 도착했다. 이미 <삼시세끼> 전편을 독파한 그녀에게 정선은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밭 지분을 탐내던 신혜는 정선 시즌2 고정을 하라는 강한 요구를 감당하기 힘겨워 할 정도였다.

이서진과 택연이 신혜가 고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듯 그녀의 존재감은 등장부터 특별했다. 양대창 집을 하는 집 딸답게 푸짐한 먹을거리를 싸들고 등장한 그녀는 설거지를 시작으로 게스트 임무를 망각한 호스트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나 피디가 제시한 바게트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화덕이 있어야 했다. 화덕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혜의 역할은 더욱 특별했다.

마치 미장일을 전문으로 했던 이처럼 척척해내고, 전체적인 조율과 함께 모든 것을 주도하는 신혜는 특별한 존재였다. 일하는 두 남자에게 양봉하는 할아버지가 직접 한 꿀로 차를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신혜 집에 놀러온 거 같아"라는 말하는 장면에서 박신혜의 존재감은 명확하게 드러났다.

게스트가 가져온 음식을 철저하게 걸러냈던 제작진이었지만 화덕까지 만든 신혜의 정성은 양대창 파티를 하게 했다. 부모가 하는 가게에서 직접 서빙도 한다는 신혜는 농익은 솜씨로 양대창을 굽기 시작했고, 이런 모습을 흐뭇하게 보는 이서진과 택연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것 역시 당연했다.

양.대.창을 굽는 것도 부족해 볶음밥까지 척척해내는 신혜는 정선에서 가장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거리낌 없이 어울리고 알아서 일을 찾아내는 적극성은 시청자들도 행복하게 했다. 그녀가 고정이 되기를 원하는 것은 호스트인 이서진과 택연만이 아닌 시청자들의 바람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다시 돌아오는 박신혜의 모습이 기대된다.

   
 
오물렛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이미 올리버를 언급하는 이서진은 분명 달라졌다. 요리에 관심도 없던 그가 세계 최고의 요리사 중 하나인 제이미 올리버의 요리를 봤다는 사실은 준비를 나름대로 하고 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고든 램지와 함께 세계적인 스타 요리사인 제이미 올리버에 관심을 보인 이서진의 진화도 궁금하게 다가온다.

멀쩡한 택연을 옥빙구로 빙의시킨 박신혜. 그녀에게서 과거 <1박2일>에 출연한 미대형 이서진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물론 미대생 이서진의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과 상반된, 열정의 화신 박신혜가 나영석 사단의 새로운 페르소나가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최지우가 <삼시세끼 정선편>에 출연해 김장을 돕다 <꽃할배> 짐꾼으로 변신하듯, 박신혜 역시 그럴 가능성은 농후해 보이기 때문이다. 아직 그녀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한 상황이지만 첫 등장부터 모두를 빙구로 만든 박신혜가 나영석 사단의 새로운 존재감으로 각인된 것은 분명하다.

모든 사물을 의인화하고 세심한 시각을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삼시세끼>의 핵심이다. 닭과 개, 염소, 심지어 풀까지 특별한 의미를 만들고 이들과 소통하는 방송은 청정이다. 그 안에서 하루 세끼의 소중함을 느끼고 행복해하는 과정 그 자체가 곧 시청자들에게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삼시세끼>의 가치는 명확해진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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