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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11월 괴담’은 유언비어다![강석봉의 믿거나 말거나] 스포츠칸 기자
강석봉 스포츠칸 기자 | 승인 2008.11.03 14:32

또다시 11월이고, 연예계는 강력한 징크스에 몸살을 앓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그 역사성이 더더욱 괴기스러움을 더하는 ‘연예계 11월 괴담’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말은 11월이면 어김없이 터지는 연예계의 대형 사망·사건·사고를 일컫는 말이다.

유언비어가 그럴 듯한 옷을 입으려면 ‘6하원칙’이 필요하다. ‘연예계 11월 괴담’ 역시 그 외피는 단순하지 않다. 누가-가수 김정호·유재하·김현식·김성재(듀스)·강원래·백지영·싸이·신정환·배우 김승우·이미연·황수정·고현정·권상우 등이, 언제-이들 모두 11월에, 어디서-한국 곳곳에서, 무엇을-요절·교통사고·마약·도박·이혼·협박 등 안좋은 일을, 어떻게-예기치 못하는 사이에 당하거나 저질렀는데, 왜-이 사건·사고가 11월에 집중되어 있어 이를 ‘연예계 11월 괴담’이라 한다는 것. 결국 흉물스런 이 말은 문신마냥 연예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악연을 만들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봤다.

▲ 1985년 11월29일 ‘이름모를 소녀’로 가수 김정호(본명 조용호), 폐결핵 사망(30대 요절)

▲ 1987년 11월1일 ‘사랑하기 때문에’의 가수 유재하, 교통사고사(20대 요절)

▲ 1990년 11월1일 ‘내 사랑 내 곁에’의 가수 김현식, 간경화 사망(30대 요절)

▲ 1995년 11월20일 댄스그룹 듀스 김성재, 약물중독사(20대 요절)

▲ 1999년 11월7일 탤런트 김성찬, KBS2 ‘도전지구탐험대’ 촬영차 방문한 라오스에서 말라리아 감염사

▲ 2000년 11월1일 탤런트 송모씨 원조교제 혐의
             2일 톱스타 부부 김승우와 이미연의 이혼
             9일 클론 강원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19일 방송인 주모씨 성폭행 혐의, 가수 백지영의 사생활이 담긴 몰래카메라 비디오 사건
             20일 HOT 강타, 음주운전 적발

▲ 2001년 11월13일 탤런트 황수정, 마약투약 혐의 입건
             15일 가수 싸이, 대마초 흡입 혐의 입건
             23일 개그맨 양종철 교통사고사

▲ 2003년 11월3일 탤런트 박원숙의 아들, 교통사고사
             19일 고현정 이혼

▲ 2005년 11월1일 배우 송강호·가수 전진 음주운전으로 입건
             4일 은방울 자매의 박애경, 위암 사망
             5일 개그맨 조모씨, 성폭행 혐의 입건
             10일 방송인 신정환, 불법 카지노 도박 혐의로 연행
             18일 신화 멤버 앤디 교통사고
             19일 당시 원타임 멤버 송백경, 교통사고로 16주 부상

▲ 2006년 11월9일 한류스타 권상우, 팬미팅으로 김태촌과 갈등설 부각

매해는 아닐지라도, 11월에 제법 큰 사건들이 꼬리를 물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연예계 11월 괴담’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가수 김정호·유재하·김현식의 11월 요절은 가요계에서는 잊지 못할 사건이다.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세 사람의 죽음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을 게다. 팬들은 김정호는 30대, 유재하는 20대, 김현식 역시 30대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것 외에 또하나의 공통분모를 찾아냈다. 사망시점이 11월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이때부터 팬들의 입에서 ‘11월 괴담’이란 말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 11월 때마침 연예계에 수많은 사건이 폭주하면서, 이 괴담은 마치 연예계의 원죄이자 천기누설인양 언론에 의해 포장됐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11월 괴담’의 아류도 없지 않다. 2007년엔 이민영·이찬 부부의 파경, 유니의 자살, 개그우먼 김형은의 사망, 오지호의 옛 연인 자살 사건이 줄을 이으면서 ‘1월 괴담’이란 말이 나왔다. 그해 4월엔 병역비리와 구설수 정도의 욕설과 소문들을 묶어 ‘4월 괴담’ 운운했다. 올 7월엔 신정환·김선아·김정욱 등이 크고 작은 사고로 병원신세를 졌다는 것을 한 신인 가수의 죽음과 연결시켜 ‘7월 괴담’으로 포장했다.

앞서 ‘11월 괴담’을 유언비어로 폄하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역시 ‘오비이락’(烏飛梨落)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격일 수 있다. 여기에 연예계의 환경변화도 한몫을 했다. 연예저널리즘이 팽창하면서 개별 사건이 본질과 달리 확대재생산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사전 경고나 경보로 예기치 못한 일에 경종을 울릴 수 있고, 보이지 않는 사건예방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이를 역으로 보면 애끊는 정(情)도 느낄 수 있다. ‘11월 괴담’을 잉태하게 만든 김정호·유재하·김현식의 가요계 무게를 빗댄 해석이다. ‘11월 괴담’은 한 시대를 풍미한 이들 가객(歌客)에 대한 오마주일 수 있다. 그들이 너무 보고파서, 팬들이 만들어낸 허상일지도 모른다.

따지고 보면 사건·사고가 없는 달이 있기나 할까? 조심은 하되, 연연하지 않는 모습으로 그렇지 않아도 뒤숭숭한 연예계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한 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속는 셈치고 한번 믿어보자. ‘연예계 11월 괴담’은 유언비어다!

강석봉 스포츠칸 기자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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