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미디어스)

배석규 사장의 후임을 결정하는 YTN이사회가 다음주 중에 열린다. 하지만 이사회가 열리는 일시, 장소, 사장 후보까지 베일에 싸여 있어 ‘밀실 이사회’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배석규 YTN 사장은 27일 <미디어스>와 한 통화에서 “다음주에 이사회가 열린다. 지금은 거기까지만 알려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석규 현재 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20일 종료된다. 연임에 성공해 6년 간 YTN 수장을 맡았던 배석규 사장의 후임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그간 YTN은 3월 초순 이사회를 거쳐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을 확정한다는 설명 외에는 사장 선임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껴왔다.

내부에서는 내달 2일 오전에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배석규 사장 연임을 앞두고 있던 지난 2012년 2월 22일 오전 7시, YTN이사회는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깜짝 이사회’를 열어 배석규 사장을 YTN 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 관련기사 : <배석규, 강남 음식점 이사회에서 '연임' 사실상 결정>)

구본홍 사장 당시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2008년 5월 29일, 당초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7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되기로 예정돼 있었던 YTN이사회는 갑자기 장소가 변경돼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열렸고 구본홍 사장의 선임 건이 통과됐다. (▷ 관련기사 : <YTN 이사회, 구본홍 사장 '몰래' 선임>) 이렇듯 일시, 장소, 사장 후보 등 이사회와 관련된 최소한의 정보도 공개되지 않는 것에 대해 내부 구성원로부터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YTN노조 “얼마나 숨겨야 할 것이 많기에 또 다시 밀실 사장 선임 강행하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권영희, 이하 YTN노조)는 27일 성명을 내어 ‘밀실 선임’ 재현 움직임을 꼬집었다. YTN노조는 앞서 배석규 체제 당시 사라진 ‘사장추천위원회’를 부활시키는 등 사장 선임 절차를 보다 투명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YTN노조는 “(회사는) 누가 사장 후보인지는 물론 날짜와 시간, 장소조차 대외비라며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최소한 주주들이나 YTN 내부 종사자들은 누가 어떤 능력과 자격을 검증 받아 어떤 절차로 선임되게 되는지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YTN노조는 “회사의 방향과 조직 운영의 예측 가능성, 업무 효율성을 위해 (사장 선임은) 당연히 투명한 과정을 거쳐 이뤄져야 한다. 더구나 YTN은 시청자, 다시 말해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언론사”라며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언론사의 사장을, 이처럼 검은 소굴에서 밀거래 하듯 ‘몰래 이사회’로 결정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작태”라고 지적했다.

YTN노조는 “얼마나 당당하지 못하고 숨겨야 할 것이 많기에 또다시 밀실 사장 선임을 강행하려 하는가!”라며 “이사회는 즉각 사장 선임과 관련한 절차와 계획을 시청자와 주주들, 사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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