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대전MBC 사장으로 선임된 이진숙 보도본부장 (사진=MBC)
이진숙 MBC 보도본부장이 대전MBC 사장으로 가게 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문환, 이하 방문진)는 26일 오후 3시 열린 이사회에서 지역MBC 및 관계회사 임원을 선임했다. 방문진은 대전MBC 사장에 이진숙 보도본부장, 전주MBC 사장에 원만식 예능본부장, 제주MBC 사장에 김창옥 대전MBC 사장, 원주MBC 사장에 김철진 편성제작본부장을 선임했다.

각 본부장이 지역사 사장으로 가게 됨에 따라 본사 본부장 인사도 동시에 이뤄졌다. 김현종 경인지사장이 편성제작본부장에, 김장겸 보도국장이 보도본부장에, 김엽 예능2국장이 예능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장근수 드라마본부장과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은 유임됐다.

자회사 임원 및 이사 인사도 단행됐다. MBC플러스미디어 한윤희 사장, MBC C&I 전영배 사장, 미주법인 윤동열 사장이 모두 재선임에 성공했다. 김정욱 예능1국장, 이형관 스포츠국장이 각각 MBC플러스미디어 이사에 선임됐고 오광택 MBC뉴스 QC(Quality Control)팀장이 플레이비 이사에 선임됐다.

대구MBC, 광주MBC에 도입하기로 했던 ‘상무이사제’는 철회됐다. 앞서 지역MBC 노조는 ‘상무이사제 도입’에 대해 지역의 독립성을 더 옥죄는 제도라며 반발한 바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일부 방문진 이사들은 지역사 이사를 서울MBC가 정한다는 점, 봉급 등 해당 이사를 위해 쓰이는 돈을 지역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안광한 사장은 이사들의 의견을 듣고 상무이사제 도입은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김재철의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인물들이 지역사 사장 및 본사 임원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진숙 현 MBC 보도본부장은 대전MBC 사장으로, 김철진 편성제작본부장은 원주MBC 사장으로 가게 됐고 김장겸 보도국장과 김현종 경인지사장도 각각 보도본부장, 편성제작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이 지난해 3월 본사 임원이 됐을 때,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김재철 체제 완벽부활”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MBC는 방문진 이사회 후인 오늘(26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인사를 확정하고 본사 각 신임 본부장들을 이사로 선임한다. 현재 MBC에서는 사장, 부사장, 미래전략본부장, 편성제작본부장, 보도본부장, 드라마본부장은 등기이사이며 글로벌본부장, 예능본부장은 비등기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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