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0.8.6 목 15:43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하이드 지킬, 나 8회- 성준의 섬뜩한 실체, 마지막 카드 통할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5.02.13 10:47

정신과 의사 윤태주가 사실은 모든 사건의 핵심인 범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하이드 지킬, 나>는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습니다. 7회 하나를 둘러싼 서진과 로빈의 사랑이 조금씩 이어지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더니, 8회에서는 범인의 정체가 공개되며 과거라는 의문의 상자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수현의 실체가 드러나다;
윤태주의 섬뜩한 실체와 여전히 모든 키를 쥔 장하나, 상자는 열렸다

붙잡힌 범인은 취조실에서 자신이 바로 구서진의 어린 시절 친구인 이수현이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합니다. 진짜 친구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둘 만의 비밀까지 공개하는 상황에서 서진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거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 그를 공격하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지독한 고통 속에서 그의 곁을 지킨 것은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더는 나약해질 수 없는 서진은 당당해져야 했습니다. 과거의 기억 속에 빠져 다시 자신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을 수 없었던 서진은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태주는 탈출 상황을 자세히 묘사해 달라 요구합니다. 그래야만 범죄 심리를 분석해낼 수 있다고 하지만, 서진은 단단하게 벽을 치고 있을 뿐입니다. 

윤태주가 이렇게 집요하고 탈출 과정을 문의하는 것은 뒷부분에 밝혀지지만 그가 바로 서진의 단짝 친구였던 수현이었기 때문입니다. 함께 납치를 당하고 홀로 탈출한 서진. 그 일로 인해 아버지가 죽게 되는 등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뒤틀리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성장해 복수만을 꿈꾸었던 수현은 가장 안정적인 모습으로 찾아와 그에게 잔인한 복수를 시작했습니다.

   
 
사라진 강 박사의 제자이기도 했던 윤태주가 이수현으로 변신하는 과정은 극적이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 잔인한 복수를 다짐했던 태주였지만, 강 박사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린 후부터 그는 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 박사가 서진의 병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는 근거 역시 과거 트라우마의 주인공인 수현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 트라우마를 벗겨내면 서진은 지독한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핵심은 이수현이었습니다. 그런 수현이 바로 윤태주라는 이름의 자신 곁에 있던 제자였다는 사실이 강 박사도 당황스러웠을 듯합니다.

애제자가 바로 서진을 치료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존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잘못한 것은 그의 분노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간과한 것이었습니다. 서진이 오기도 전에 터트린 진실은 결국 폭주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강 박사 못지않게 최면술에 능한 태주는 단박에 강 박사를 제압해 납치에 성공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침입한 하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침입자는 목격자가 되었고, 그녀를 제압하지 못한다면 그 긴 시간동안 준비해왔던 복수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를 죽여서라도 복수를 해야만 했던 태주였지만 일은 점점 꼬여가기 시작했습니다. 서진의 또 다른 자아인 로빈이 등장해 위기의 하나를 구했고, 이로 인해 사건은 복잡한 궤도에 올라섰습니다. 

복잡한 상황에서도 우위에 서 있던 것은 태주였습니다.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고 복수에 대한 시나리오 역시 확고했던 그에게 거칠 것은 없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복수를 할 것인지는 이미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강 박사로 인해 좀 더 복잡해졌고, 그런 상황이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그에게 복수는 자연스러운 수순일 뿐이었습니다.

강 박사 못지않게 멘탈 해킹에 능숙한 태수는 자신에게 심리치료를 받던 병원 CT기사인 안성근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에게 거짓 기억을 심어주고 그를 이용해 사건을 복잡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은 탁월함으로 다가왔고, 류승연의 등장 전까지는 완벽했습니다.

   
 
태주도 그 누구도 간과했던 인물인 류승연은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냅니다. 이 기사 아들이었던 수현과는 어린 시절 서진보다 더 친했다는 승연은 그와 대질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머뜩잖은 그였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강 박사를 구해야만 하는 담당형사는 이를 수용했고, 그 자리에서 그는 중요한 단서를 잡아냅니다. 어린 시절 목에 흉터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던 승연에 의해 범인인 안성근이 이수현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1989년 희망보육원이라 적힌 빈 사진첩을 따라 보육원으로 간 형사들은 안성근이 이수현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거짓말 탐지기까지 통과한 그가 왜 이수현 행세를 하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강 박사가 국내에서는 유일하다는 멘탈 해킹이었습니다. 최면을 통해 상대의 정신을 빼앗아 자신이 원하는 기억을 심어놓는 쉽지 않은 일은 강 박사만이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기에 범인의 윤곽은 다른 쪽으로 좁혀지기 시작했습니다. 

납치범이라 여겨졌던 강 박사가 사실은 이 모든 사건을 조작한 가해자라는 인식이 심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세상에서 서진에 대해 가장 많은 부분을 알고 있는 인물이고, 멘탈 해킹을 할 수 있는 최고수라는 점에서 이 사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은 강 박사였습니다.

알려진 사실 뒤에 감춰진 진실은 달랐습니다. 복수를 위해 긴 시간을 감내하며 살아왔던 태주는 강 박사마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강 박사가 납치를 당할 정도로 태주의 멘탈 해킹이나 다른 정신의학적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명확한 목표가 존재하는 그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최강의 적이었습니다.

사회적 지위와 능력, 모든 것을 갖추고 오직 서진과 원더랜드에 대한 복수심만 가지고 있는 태주를 막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집 비밀의 방에 강 박사를 납치하고 그곳에서 자신을 목격한 하나의 기억을 왜곡시키며 복수를 이어가는 태주를 당황하게 한 것은 서진의 다른 인격인 로빈의 등장이었습니다.

   
 
이수현의 등장으로 흔들린 서진을 간호하는 하나. 그런 하나로 인해 자신의 마음이 급격하게 흔들린다는 사실을 알고 다잡기에 급급한 서진. 가지지 말아야 할 희망을 품게 한다며 하나를 밀어내기에 급급한 서진과 자신도 모르게 서진이 마음속에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된 하나. 서진과 로빈의 대화 속에서 드러난 그들의 인격에 대한 이야기는 <하이드 지킬, 나>가 어떤 결말을 향해 갈지를 잘 알려주었습니다.

로빈이 나온 것은 하나로 인한 것이 아니라 서진 자신이 살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죽을 것처럼 힘겨운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고 싶다는 욕망은 로빈이라는 또 다른 인격체를 만들어 내보냈습니다. 나약하고 친구를 구하지 못하고 홀로 살아난 것에 대한 죄책감과 아버지에 대한 심한 배신감에 죽고 싶었던 서진은 그렇게 로빈을 통해 살고 싶어 했었습니다.

이제 모든 패는 드러났습니다. 감출 것 없이 다 드러난 상황에서 이들의 대결 구도는 보다 노골적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20부작의 절반을 지나기도 전에 드러난 윤태주의 실체는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의 마지막 히든카드인 윤태주의 등장은 곧 시청률 반등의 이유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중요한 열쇠는 윤태주가 쥐고 있습니다. 그가 얼마나 악랄하고 집요하게 복수를 이어가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집요한 공격이 서진의 아버지인 구명한 회장을 무너트리게 만들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그의 잔인함은 결과적으로 서진과 로빈이 하나가 되는 계기로 이어지게 만들어져야 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 모든 것은 하나로 통하게 된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겠지만, 반동인물인 윤태주의 역할은 이제 점점 중요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주동인물이 가지고 있는 달달함과 달리, 반동인물인 윤태주가 품고 있는 잔인한 복수가 얼마나 지독해지느냐가 <하이드 지킬, 나>를 달라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엇박자와 아쉬움으로 점철되어 왔던 이 드라마는 윤태주의 커밍아웃으로 인해 최고의 반등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0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