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이 ‘416 가족협의회’를 출범하고 오는 26일부터 안산 합동분향소에서부터 팽목항까지 도보행진을 연다. 지난해 10월 안산 단원고 고 황지현 학생을 수습한 이후 감감무소식인 ‘세월호 인양과 실종자 수습’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25일 창립총회를 열고 사단법인 416 가족협의회를 출범한다. (사진=416 가족협의회 홈페이지 캡처)

그동안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로 활동했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416 가족협의회’로 새 출발한다. 가족대책위원회는 3개월 동안 내부 논의를 거쳐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이하 416 가족협의회)’로 전환하기로 하고 25일 오후 2시, 안산 중소기업연수원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416 가족협의회는 안산 단원고 희생 학생과 교사, 생존 학생의 가족을 포함해 일반인 희생자, 일반인 생존자, 화물 피해자와 그 가족 등 당시 세월호에 탑승했던 피해자와 가족들로 구성되어 있다. 25일 창립총회에서는 새로운 임원을 선출하고 출범선언문을 발표한다.

416 가족협의회는 26일 오전 9시 30분, 안산 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동분향소~진도 팽목항 도보행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416 가족협의회는 “수중수색 종료와 범대본 해체 후 인양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기술검토를 해야 한다는 핑계로 실종자 수습 및 선체인양을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 ‘온전한 선체인양’과 ‘실종자 완전수습’이 가장 시급하고 마땅히 해야 할 정부와 정치권의 최우선 책무라는 것을 국민들과 함께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세월호 탑승 피해자와 가족들이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이루기 위해 ‘416 가족협의회’로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한국작가회의 소속 문인들, 팽목항 방문… 4월 16일 추모문화제 개최

앞서 24일에는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 45명이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고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지난해 10월,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담은 <눈먼 자들의 국가>가 출간됐을 때 <칼의 노래>의 김훈, <두근두근 내 인생>의 김애란 등 일부 작가들이 팽목항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단체 차원에서 수십여 명이 팽목항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한국작가회의 소속 문인 45명은 24일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을 만나고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시백 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위원장은 “추모와 애도는 여러 행사에서 해 왔지만 현장에 와서 유족들을 만나보니 슬픔과 격이 더 컸다”며 “작가의 본업은 기록인 만큼 작품 속에 세월호의 아픔을 반영해 유족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회의는 팽목항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도 세월호 참사를 기록하고 추모하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는 오는 4월 16일에는 작가들이 중심이 된 <추모문화제>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추모문예제>를 연다. 더불어 세월호 관련 글을 모아 문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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