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14면 <NGO 회원 모집에 마케팅업체 동원> 박용하 기자

그린피스, 유엔난민기구, 국경없는 의사회, 세계자연기금, 옥스팜 같이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는 비정구기구의 한국본부들이 영국계 세일즈마케팅업체와 마케팅 대행계약을 맺고, 이 업체를 통해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은 “마케팅 업체와 영업사원은 후원회원 모집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다”며 “NGO들은 회원 모집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비영리단체 후원회원 모집에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을 동원한 셈이어서 ‘시민단체의 순수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대행사인 ㄱ회사가) 해외에서 시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대형 금융사의 영업을 대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며 “ㄱ사 직원들은 NGO의 로고가 그려진 옷을 입고 서울 강남역 등 주요 번화가에서 후원회원 모집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이 회사 전직 직원이 “후원회원 1명을 모집하면 그 회원이 약정한 1회 후원금인 ‘단위 후원금’(2만5000~10만원)의 4배가량을 회사가 가져가고, 직원들은 2배가량을 급여로 가져간다. 직원 1명이 일주일에 10명의 후원을 따내면 한 달 200만 원 이상 벌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다단계 영업방식도 활용된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모금의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순수성과 도덕적 가치가 훼손되면 NGO로서는 득보다 실이 더 많다”며 “시민단체의 정부 비판도 도덕적으로 우월할 때 힘을 얻고,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시민단체가 정부나 기업에 상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경향신문은 “시민들이 마케팅 회사 직원들을 NGO 자원봉사자로 오해하게 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운동의 영역에도 비즈니스가 치고 들어오고 있다.

▷경향신문 12면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부당노동 지적하자 “대학은 나왔냐?”> 김경학 기자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의 노동자들이 휴게시간 없이 일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호암교수회관은 2013년부터 회관 내 카페 ‘더 카페’ 노동자를 간접고용해왔으나 실상은 ‘불법파견’이었던 점도 드러났다. 경향신문은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노동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관악지청은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생협) 호암교수회관지점 전 대표 ㄱ씨와 용역업체 대표 ㄴ씨의 법 위반 사항을 확인한 뒤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지난달 말 검찰에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김동원씨(서울대 정치외교학부)는 경향신문에 “간접고용된 파견직은 정직원과 다른 업무를 배정받아야 하고 정직원이 직접 지휘를 할 수 없지만 카페 안에서는 주문과 서빙 등 실질적으로 같은 업무를 하면서도 부하직원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호암교수회관 간부급 사람들에게 휴게시간이 없고, 근무시간이 너무 길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대학은 나왔냐?’ ‘대학 나와서 이런 일을 하느냐?’ 등의 말도 들었다”고 경향신문에 전했다.

경향신문은 “노동청은 4시간 근무마다 30분씩 휴게시간을 줘야 함에도 휴게시간을 주지 않은 점, 파견 노동자에게 직접 업무를 지시한 점 등은 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며 “다만 검찰이 보강 수사를 지시해 현재 추가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호암교수회관 측은 “아직 결정난 사항이 없어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조선일보 16면 <미 경찰, 흑인 사진 사격 표적지 사용 논란> 이재준 기자

지난해 미국 퍼거슨시에서 경찰이 한 청년을 사살한 일이 있었다. 백인 경찰과 흑인 청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경찰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미국에는 ‘인종주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론에 불을 댕길 사건이 또 나왔다. 마이애미경찰청 저녁숙들이 흑인 남성 사진을 과녁삼아 사격 훈련을 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CNN이 19일 “미국 경찰이 흑인 사진을 과녁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흑백(黑白) 갈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마이애미 경찰은 언론에 “경찰 저격수는 일반인과 섞여 있는 범죄자를 가려내 사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며 “실제 인물의 얼굴 사진으로 사격 훈련을 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조선일보는 “이곳 경찰 저격수들은 10여년 전 경찰에 체포된 사람들의 얼굴 사진을 과녁으로 사용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권 침해 소지가 분명해 보인다. 조선일보는 NBC가 “흑인을 과녁으로 한 경찰의 사격 훈련은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무의식에 ‘흑인은 타깃’이라고 각인된 경찰이 흑인에게 총을 쏘기 쉽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14면 <"무슬림 2세대 박탈감 … 이중 속도의 프랑스가 파리 테러 원인 제공"> 고란 기자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여파가 만만찮다. 있어서는 안 될 참사이지만 그 원인을 두고 샤를리의 인종주의적 풍자를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중앙일보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 “백인 중산층과 비교해 가난한 무슬림이 차별 속에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사회 뒤편으로 밀려나고 있는 프랑스의 사회 현실”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테러의 배경에는 민족간 소득 격차와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와 FT에 따르면, 무슬림 밀집 지역의 실업률 20%는 프랑스 평균 실업률 10%의 두 배에 이른다. 중앙일보는 “재소자 비율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며 “프랑스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10% 수준이지만 수감자의 절반이 무슬림”이라고 전했다. FT 기사는 ‘유럽 드림’을 꿈꾸며 프랑스로 건너온 1세대와 달리 2세대에서는 차별이 더 심하게 다가온다는 내용이다. 중앙일보는 “사회에서 소외된 청년 무슬림들은 급진주의에 빠지고 있다”며 “프랑스 정부가 파악한 지하드(성전) 조직에 가담한 자국민은 1240명으로, 영국(600명)·독일(550명)의 두 배를 웃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14면 <샤를리 테러 반사효과…유럽 극우정당 약진> 정의길 기자

‘극우정당’이 틈을 파고들고 있다. 한겨레는 “유럽 극우성향 정당들이 프랑스에서 일어난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계기로 대약진하고 있다”며 “유럽 각국에서 이민과 다문화주의에 대한 반대를 내세우는 정당들이 이번 테러 사건을 전후해 지지율을 높이면서, 네덜란드 등 3개국에서 정당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나치에 대한 기억이 여전한 유럽에서 극우성향 정당의 집권이 현실이 될 기세”라고 봤다.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이슬람’을 내건 네덜란드 자유당은 선호정당 조사에서 21%로 1위를 기록했고, 예상 의석수에서 제1당으로 조사됐다. 한겨레는 “의회 전체 150석 중 자유당이 31석을 얻어 1위로 부상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유당의 현재 의석보다 두 배나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국민전선 또한 지난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25%를 득표했고, 현재 지지율도 28%로 프랑스 내 1위다. 한겨레는 “오스트리아의 극우정당인 자유당도 지지율 27%로 1위 정당이 됐다”며 “이탈리아에서 실시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1이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의 북부동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읽을거리…

▷한국일보 14면 <“나는 샤를리 쿨리발리다” 조롱당한 佛 표현의 자유> 김낙호 미디어연구가

▷레디앙 <공동체, 경솔함, 지하드 ‘산 자와 죽은 자를 위한 세 단어’> 에티엔 발리바르

▷한국일보 20면 <자살률 10년 넘게 세계 1위 관련 공무원 달랑 2명> 김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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