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인터스텔라>의 열풍이 극장을 휩쓸고 있습니다. <퓨리>와 <헝거게임: 모킹제이>가 개봉했으나 아마도 금주 박스오피스도 <인터스텔라>가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요? 이 와중에 구글과 함께 인류의 역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위 포스터에 적혀 있는 문구처럼 <인터스텔라>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현실적이고도 매우 거대한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비록 이 소식을 전한 '슬래쉬필름'의 말마따나 다른 여러 이슈에 묻히면서 먼지처럼 사라졌고, 아마 영화를 보신 분 중에서도 꽤 동의하실 것 같지만 분명 토대를 이루고 있었던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는지 구글과 함께 '타임 캡슐' 프로젝트를 실시하려고 합니다. 확실히 <인터스텔라>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지 크리스토퍼 놀란이 다양한 행보를 보이네요. 며칠 전엔 자신이 직접 쓴 만 박사의 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구글과 <인터스텔라>가 진행하는 '타임 캡슐'은 단편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목적은 현재의 인류가 지구에서 보낸 잊지 못할 다양한 순간을 담아서 미래 세대에게 그들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를테면 보이저 1, 2호에 실어서 우주로 날려 보낸 '골든 레코드'와 비슷한 셈입니다. ('The Sounds of Earth'라는 제목이 붙은 골든 레코드에는 각 나라의 언어로 남긴 인사, 사진, 음악 등이 수록됐습니다)

여러분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 예를 들어 첫사랑, 졸업, 결혼, 출산, 생일, 또는 <인터스텔라>의 쿠퍼와 머피처럼 부모와 자식의 애정이 물씬 전해지는 등의 사진과 영상 또는 글을 보내면 단편 다큐멘터리의 일부로 실리게 됩니다. 물론 크리스토퍼 놀란 등의 선별을 거친 일부만 볼 수 있겠죠? 아래의 사이트에서 12월 15일까지 접수를 받는다고 하니 여러분도 일부인 우리 인류의 현재를 미래의 세대에게 남겨보세요!

http://interstellar.withgoogle.com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nofeetbird/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