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무한도전이 방송되기 전에 한 네티즌이 찍었다는 유재석의 사진을 제공해준 친구 덕분에 한참을 웃었다. 트럭 짐칸 하나 가득 배추를 가득 싣고 도로를 달리고 있는 유재석. 보자마자 한숨이 나온다. 어휴, 저 사람은 정말 사업 수완이 없구나 싶어서.

‘쩐의 전쟁’으로 기획된 이번 주 무한도전은 멤버 각자가 원하는 장사 품목을 갖고 돈을 버는 게임으로 마련되었는데 유재석은 콘텐츠부터가 황이었다. 토스트처럼 부담 없이 사먹을 수 있는 품목이 아니라 월동 준비라는 대책이 있지 않고서야 쉽사리 손대기 어려운 배추를 들고 나서다니.

그것도 초보자가! 어이쿠야. 오래 전 이와 같은 장사 특집에서 유재석과 팀을 먹은 박명수가 화도 못 내고 너는 정말 장사는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웃던 얼굴이 떠오른다. 이번 주도 꼴찌는 도맡아 놨다 싶었다.

실제 방송에서 사업가로 분한 유재석의 장사 수완은 정말 남달랐다. 식당 주인에게 배추를 좀 팔아보려다 딱 그가 끌어온 원가 가격으로 마트에서 배추를 사다 먹는다는 말에 어안이 벙벙해지지 않나.

사람이 약지도 못해 공격적인 마케팅은 어림도 없고 우물쭈물 거리다 손님에게 도리어 공격당하고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안쓰러웠다. 그리고 어쩐지 안심이 되기도 했다. 저 사람은 정말 개그만이 천직이다 싶어서.

분명 장사는 서툴렀다. 하지만 유재석다웠다. 쩐의 전쟁이라는 기획에서 초보자가 감히 고난이도의 품목을 집어 들었던 건 배추 값이 땅으로 떨어진 농민들의 근심을 덜어보고자 하는 마음씀씀이에서 비롯되었다.

그가 택한 보조 일꾼마저도 친구 홍진경이 마음 쓰여 틈틈이 일거리를 마련해준다는 요즘은 참 보기 뜸한 남자 남창희였다. 우리의 유재석이 사막에서 모래를 파는 사업가 기질을 가졌더라면 오히려 실망하고 원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저 사람은 뭐 저렇게 빈틈이 없나, 모자란 것이 없나. 다 가졌을까 싶어서. 이전 방송에서 “얘는 정말 장사하면 안 되겠다.”라는 얼굴로 쓰게 웃던 박명수가 떠올라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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