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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문대성 IOC위원 마케팅에 2억 썼다”“IOC 규정 위배 전혀 없어”…조영택 의원 “국가예산 사용 부적절”
곽상아 기자 | 승인 2008.10.06 17:23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선출 과정에 국가 예산이 2억여원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6일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조영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유인촌 장관이 “국가의 지원이 사실”이라고 답변하면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유인촌 문광부 장관은 올림픽 선수단 청와대 만찬에서 문대성 선수의 IOC위원 선출과 관련해 축하 인사를 건네며 “대통령께서 만들어주신 거야”고 발언한 바 있다.

   
  ▲ 조영택 민주당 의원 ⓒ여의도통신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유 장관에게 “문대성 IOC 위원 선출과 관련해서 국가예산이 2억여원 들었다.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관련해서도 업무 추진비 형식으로 돈이 나갔다. 대통령이 직접 문대성 선수를 IOC위원으로 만들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2억원 때문이냐”고 질문했고, 유인촌 장관은 “그렇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베이징 관련해서 지출이 많았다"고 답변했다. 유 장관은 “이런 얘기는 방송에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국가예산은 합당한 곳에 쓰여야 한다. IOC 위원 선출에 2억이나 써도 되는 것인가. 국민체육기금 적립금에서 이 돈을 집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내가 이러한 질문을 하는 이유는 유 장관의 ‘우리가 IOC 위원 만들어줬어’라는 식의 경박한 처신을 지적하고자 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이 부분은 가능하면 보도 안됐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한 뒤 “IOC 자체가 국가나 정부가 나서서 뭘 하는걸 가장 싫어하는 곳이다. 세계에 있는 수많은 선수들을 상대로 만나고 그래야 하기 때문에 선수 혼자의 힘으로 IOC 위원이 된다는 것은 힘들다. 태권도 선수는 전체 스포츠 부문에서 별로 비중이 없는 선수다. 그래서 (위원이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위원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기획사를 붙였다”고 답변했다.

유 장관은 “태권도가 올림픽종목에서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지금 발언이 마치 정부가 나서서 IOC에 로비한 것처럼 속기록에 돼있다면 삭제해주셨으면 좋겠다”며 “IOC위원회에 알려져서 문제가 되면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서 빠질 수 있다. 그 경우 내가 책임질 수밖에 없지만 가급적이면 보도가 안 되게 언론사가 협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고흥길 문방위원장 역시 “IOC 위원 선출을 둘러싼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 부분에 대해 저희가 국민에게 알리기는 좀 그렇다. 전파를 잘못 타게 되면 국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유 장관의 발언은 하나의 덕담 차원이다. 우리가 모처럼 거둔 성과이므로 이는 IOC 위원 선출을 격려하는 차원으로 받아들여지고 더이상 국감에서 거론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수습에 나섰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여의도통신  
 
이와 별도로 문광부 대변인실은 7층 국회 기자실로 5차례쯤 찾아와 “이 돈은 국민체육진흥기금에서 적립한 업무추진비를 문 선수 개인의 홍보마케팅팀에 지원한 것”이라며 “접대비나 선물비 같은 IOC 규정에 어긋나는 로비자금으로는 일절 쓰이지 않았고, 홍보물 제작이나 베이징 현지 체제비, 항공료, 통역비 등에 전액 비용이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문광부 관계자는 “선수 개인의 지명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각국에서 이런 방식으로 선수 위원 후보에게 간접지원을 하고 있다”며 “(언론에 보도될 경우) 문대성씨의 IOC위원 자격이 박탈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국익 차원에서 언론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협조’를 부탁했다.

문대성 IOC 위원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자 문제를 제기했던 조영태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28명의 의원들께 배포한 자료 제3번을 보면, 2008년도 업무집행금 집행 내역에 지원일자가 문서로 정확히 ‘4월 2일자’로 돼있다”며 “부절적한 예산 집행을 한 문광부는 이번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해명해보라”고 반박했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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