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파란만장하게 2차전에 이르렀습니다. 2014 포스트시즌, NC와 LG의 맞대결은 두 번째 경기를 위해 4일이나 필요했고 가을은 깊어졌습니다.

비로 밀렸던 시간을 탓할 수 없긴 합니다만, 어느덧 성큼 추워진 마산구장의 오늘 관중석은 여기저기 비어있는 모습입니다. 이어지던 연속매진 기록도 13경기에서 멈춰설 듯한 마산구장!

▲ 첫 경기의 뜨거움. 일요일 오후 마산구장의 풍경은 비에 씻겨내려 간 듯합니다.
프로야구의 공간으로는 오래전부터 익숙한 마산구장이 이렇게 포스트시즌과 함께하는 건, 2000년 롯데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 이후 14년만입니다. NC에게는 첫 경험이기도 하죠. 2014년 가을야구의 시간을 즐겁게 추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산의 가을밤은 즐거워 보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웃구단 롯데나 김경문 감독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함께했던 두산. 두 구단의 가을과 비교할 때 신생구단이란 이름이 아직 익숙한 NC의 가을은 분명 뜨겁습니다.

▲ 포스트시즌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쏟은 NC의 마산구장, 그럴싸한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NC가 구장 전반에 쏟은 노력과 풍경의 기품은 다른 구단과 KBO에 시사하는 바가 커 보입니다. 포스트시즌 자체를 기념할 수 있는 여러 노력들. 그 사이 가을의 추억은 가치가 더해만 가는데요. 소소한 부분부터 가을야구를 위한 여러 가지 배려와 고민을 담은 마산구장, NC의 첫 포스트시즌!

첫 경험이지만 어색함보다는 두근거림이 가득한 마산의 가을은 분명 보기 좋습니다. 익숙하게 포스트시즌을 치러온 여러 다른 구단들에게 분명 시사하는 바도 커 보이는 마산구장, NC의 첫 가을야구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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