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조능희 PD가 2일 오전 급작스레 체포돼 현재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능희 PD는 국정원의 보수언론 기사청탁 보도에 대한 견해를 썼다는 이유로 <뉴데일리>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다.

조능희 PD는 지난해 11월 22일, 국정원이 30여개의 보수 성향 언론사와 보수인사들에게 기사, 칼럼 등을 청탁했고 이후 이를 트위터로 대량 유포해 사실상 ‘언론사 이름을 빌려 여론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경향신문> 보도를 언급한 글을 트위터에 썼다.

<경향신문>은 국정원 심리정보전단 모 팀장급 간부 이메일에서 발견된 ‘인터넷 매체 관리 대상 명단’을 검찰이 확보했다며 “이 명단에는 대표적인 보수 인터넷 매체와 지역신문, 보수성향 누리꾼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뉴데일리>, <조갑제닷컴> 등이 국정원과 공조한 대표적인 매체로 지목됐다.

이를 두고 조능희 PD는 자신의 트위터에 “데일리안, 뉴데일리, 조갑제닷컴 등 인터넷 매체, 변희재 트위터 등 국정원의 청탁으로 기사 쓰고 선물도 챙겼다면, 언론이라는 탈을 쓰고 정권의 졸개노릇을 한 것이죠”라는 글을 올렸다.

▲ 뉴데일리는 지난해 11월 23일 국정원의 보수언론 기사청탁 기사에 대해 해당사항이 없다며, 일부 매체와 네티즌들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뉴데일리>는 다음날인 지난해 11월 23일 <경향-미디어오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천박함’> 기사를 통해 조능희 PD의 트위터 내용을 언급하며 강력 비난했다. <뉴데일리>는 “조능희 PD가 트위터에 올린 글은 <경향신문>과 <미디어오늘> 기사에 대한 깡통진보 지식인들의 맹목적 믿음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경향신문>이 초래하고 <미디어오늘>이 분위기를 띄운 근거 없는 오보와 소설이 팩트(사실) 확인이라는 기본적 취재 원칙조차 망각한 방송사 PD의 무절제한 ‘망언’을 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데일리>는 추측성 보도와 왜곡이 심한 매체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를, 보도 내용을 근거로 악의적 게시글이나 댓글을 올린 네티즌에게 형사 고소 및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법률 검토에 착수하겠다고 밝혔고, 조능희 PD를 비롯한 일부 네티즌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조능희 PD는 2일 오후 3시 30분 현재 남대문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의 한 관계자는 “조능희 PD의 <뉴데일리> 고소 건은 꽤 오래된 사안이다. 작년 말~올 초에 경찰에서 연락이 왔을 때, 정직 등 개인사정으로 인해 조사에 나가지 못한다고 했고 그 이후 연락이 없어서 잊고 지냈는데 갑자기 영장이 나온 것”이라며 “사안 자체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출석 요구 불응 때문에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신변이 분명히 보장돼 있고 도주 우려도 없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지 의문이 나는 부분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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