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조대현 사장(사진=KBS)
KBS 조대현 사장이 벌써 연임을 위해 인사를 단행한 것일까. KBS 새노조는 조 사장이 박영문 대구총국장을 KBS미디어 사장으로 불러들인 것을 두고 “연임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이해가 안가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새노조)는 1일 성명을 내어 “조대현 사장의 9월 마지막 날 인사 때문에 격앙된 반응과 걱정 어린 한탄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정실·보은인사라고 비판했다.

KBS 조대현 사장은 박영준 대구총국장을 KBS미디어 사장으로 발령했다. 이와 관련해 KBS새노조는 “박영문 씨의 귀환은 조대현 사장이 정치권 줄대기에 얼마나 열심인지 방증하고 있다”며 “대구경북의 유력 정치인들을 뒷배경으로 갖고 있다고 알려진 박영문씨는 KBS미디어 수장으론 낙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구총국장은 2012년 KBS스포츠취재부 기자들에게 프로농구연맹(KBL) 총재 선거에 입후보한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을 도우라는 지시한 것으로 의혹을 일으켰던 인물이기도 하다.

KBS새노조는 “박영문 씨는 콘텐츠 비즈니스와 플랫폼기획과는 동떨어진 대기업 협찬을 잘 땡겨 본인실속을 챙긴 사람에 불과하다는 게 중평”이라면서 “이런 인사를 중용한 이유는 여권 유력 정치인이 청탁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조대현 사장은 남은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연임을 위해 박영문 씨를 정치권 로비스트로 쓰겠다는 심사가 아니라면 이해되지 않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조 사장의 임기는 길환영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2015년 11월까지이다.

KBS새노조는 오진산 콘텐츠 창의센터장 임명에 대해 “결과적으로 ‘개국공신’ 오진산을 센터장에 앉히기 위한 조직개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KBS새노조는 또한 최철호 KBSN 사장 임명에 대해 “노동조합 집행부 경력을 발판으로 시작해 역대사장들의 사내정치 조언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노조를 탄압하고 사장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 인물”이라면서 “PD후배들의 냉혹한 평가로 인해 제작현장에서 떠난 지 오래다. 그런 그를 콘텐츠 제작 자회사 사장으로 보내는 것은 꼼수인사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KBS미디어 신용훈 뉴미디어사업본부장 인사에 대해서도 “금동수 부사장 역시 한 몫을 챙겼다. KBS스카이(KBS N) 노조를 탄압한 것으로 이름을 날렸던 신용훈 씨의 자회사행은 금 부사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KBS새노조는 “부장, 국장, 본부장, 부사장까지 하며 인사의 폐해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보아온 조대현 사장이 그 스스로 굴레를 못 벗고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조만간 조 사장을 포함한 인사 평가를 실시할 것이다. 우리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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