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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법 이후 정국 '계가' 시작한 신문들여야-유족대표 3자협상 국면,유가족 비판에서 우익 비난까지
한윤형 기자 | 승인 2014.09.30 15:27

여야 원내대표와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표가 29일부터 30일까지 3자 협상을 하는 정국에 대한 신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물론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의 접근이 달랐지만 진영을 넘어 언론마다 주안점이 달랐다.

보수언론 중에서도 특히 <동아일보>가 세월호 가족대책위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30일 <동아일보>는 <세월호 단원고 유족의 제자리 찾기, 지금도 늦지 않았다>란 제목의 서두를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들이 어제 눈물을 흘리면서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 안치된 31명의 영정을 철거해 인천으로 옮겼다. 단원고 희생자 유족들로 구성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 결별하겠다는 선언이다. 가족대책위의 강경 일변도 정치 투쟁이 자초한 일이다”라며 말을 뗐다.
 
<동아일보> 사설은 “가족대책위는 그동안 좌파 단체들과 연계해 정치 투쟁에 골몰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가족대책위와 별도의 단체인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광우병 시위, 제주 해군기지 등 주요 이슈 때마다 단골로 참여한 단체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가족대책위는 이들과 정치적 동맹 관계라도 맺은 듯하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200일째가 되는 11월 1일 전국 각지에서 ‘범국민대회’를 함께 열고, 한진중공업 사태 때의 ‘희망버스’를 연상시키는 ‘기다림의 버스’ 운행을 할 계획이다”라며 가족대책위와 사회운동세력을 싸잡아 비판했다.
 
   
▲ 30일자 동아일보 4면 기사
 
<동아일보>는 “안산 상인들과 진도 주민들이 세월호 플래카드를 떼고, 진도체육관을 비워 달라고 공식 요구할 만큼 ‘세월호 민심’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가족대책위는 지금이라도 농성 천막을 걷어내고 일반인 희생자 유족들이 영정을 빼내게 된 의미를 새겨봐야 한다”라며 사설을 마무리지었다. 사설 한편을 전부 할애하여 가족대책위를 비판했다는 점에서 그 수위가 이례적이었다.
 
반면 <조선일보>는 그보다는 다소 점잖게 야당을 매개로 유가족을 비판했다. 같은 날 <조선일보>는 <野, 세월호 협상 별개로 오늘 국회 復歸 약속 꼭 지켜야>란 제목의 사설에서 “야당이 수사권·기소권 문제에서 유가족 측에 끌려 다니지 않고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했다면 40여일 전에 이미 협상은 끝나고 국회도 진작에 정상 가동됐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조선일보> 사설은 가족대책위에 대해 “. 더 이상 명분도 실리도 없는 안팎 강경 투쟁론에 휘둘리지 말고 국민이 자신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직시해야 한다. 만약 이번에도 유가족 측이 여야 합의에 제동만 건다면 가뜩이나 세월호 정국의 장기화, 가족대책위 전(前) 집행부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 일반인 유가족 단체와의 반목(反目) 등으로 돌아앉기 시작한 국민 마음이 더욱 멀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새정치연합은 30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참석 여부 결정을 3자 협상 뒤로 미뤘다. 야당은 협상 결과와 상관없이 30일부터는 무조건 국회에 복귀해야 한다 (...) 야당이 오늘 국회 등원(登院)마저 거부할 경우 국민이 야당 의원들의 사퇴는 물론 야당의 해체까지 요구하고 나설지도 모른다”라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비판을 섞었기 때문에 <동아일보>와는 강도가 달라 보였다.
 
   
▲ 30일자 한겨레 1면 기사
 
진보언론인 <한겨레>와 중도언론인 <한국일보>는 어떻게든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30일 <한겨레>는 <세월호 특별법, 마침표 찍어야 할 때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사실 정치권이든 유족이든 이제는 세월호 특별법에 뭔가 결론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특별법 문제를 둘러싼 불필요한 갈등과 에너지 소모는 우리 사회가 더는 감당하기 힘든 한계상황에 이르렀다. 어렵게 마련된 3자 회동 기회마저 무산시키고 넘어간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구제불능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야와 유가족 모두 역지사지의 자세로 막판 협상에 나서서 국민의 기대를 헛되이 하지 말기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이어서 <한겨레>는 “특히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의 책임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아야 한다.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조정하는 일은 정치권, 그중에서도 여당의 가장 막중한 책무다. 그런데도 여당은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정치적 염증을 불러일으키는 식으로 이번 사건에 대처해왔다. 더이상 그런 무책임하고 졸렬한 태도를 보이지 말기 바란다”라며 협상 3주체 중에서 여당의 책임을 가장 크게 보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한국일보>는 <여·야·유가족 "국회정상화는 국민 뜻" 명심해야>란 제목의 사설에서 “문제는 국회 정상화다”라고 주문했다. <한국일보> 사설은 야당에 대해선 “3자 협의의 결론이 어떻게 나더라도 오늘 예정된 본회의까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무관하게 계류중인 90개 법안은 본회의에서 처리돼야 한다. 이 법안들은 모두 여야 합의로 본회의까지 올라온 비쟁점 안건이다. 당연히 야당도 출석하는 게 마땅하다”라고 주문했고 여당에 대해서도 “3자 협의의 결론이 어떻게 나더라도 오늘 예정된 본회의까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무관하게 계류중인 90개 법안은 본회의에서 처리돼야 한다. 이 법안들은 모두 여야 합의로 본회의까지 올라온 비쟁점 안건이다. 당연히 야당도 출석하는 게 마땅하다”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 사설은 “세월호 참사 이후 150일이 넘는 동안 입법 제로의 국회마비 사태를 뒤돌아보건대 여야 모두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포기한 인상이 짙었다”라면서, “세월호 국면의 극적 전환과 국회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오늘, 여야는 물론 세월호 유가족도 국민의 마음을 사는 대국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다른 측면을 바라본 언론도 있었다. <경향신문>은 <도 넘은 극우의 준동,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서북청년단이 어떤 단체인가. 해방공간에서 정치테러를 일삼고, 제주 4·3 항쟁 당시 양민 학살에 가담한 극우단체 아닌가. 이런 조직의 재건을 말하는 것은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이다. 분노하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개탄했다.
 
   
▲ 30일자 경향신문 3면 기사
 
<경향신문> 사설은 “서울 한복판에서 서북청년단의 재건을 외치는 것은 독일 베를린 도심에서 나치 친위대의 부활을 주장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상상하기도, 용납하기도 힘든 일이 중인환시리에 벌어진 것은 박근혜 정권의 태도와 무관하지 않을 터이다”라면서, “ 참된 보수라면 극우세력의 무분별한 행태에 편승하거나 방관해선 안된다. 분명히 선을 긋고 적극적으로 비판해야 마땅하다. 공론장의 논의를 통한 사회적 제재로도 충분치 않다면, 차별금지법의 연장선상에서 혐오범죄를 규제하는 입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입법화할 경우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구성요건을 엄격히 해야 할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중앙일보>는 <'참사가 대한민국을 분열시키고 있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여야와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유가족까지 분열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라고 개탄했다. 물론 국론 분열을 우려하는 태도는 보수적인 것이라 볼 수도 있지만, 분열 뿐만이 아니라 분열의 극단적 양상까지 생각하면 <중앙일보>의 우려에도 들을 부분이 있다.
 
   
▲ 30일자 중앙일보 5면 기사
 
<중앙일보> 사설은 “만약 최악의 상황에서 극심한 분열을 이겨 내고 단합을 이뤄 낼 수만 있다면 우리는 ‘거룩한 성공사례’를 갖게 된다. 이는 ‘안전 대혁신’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등 역시 의견이 갈리는 것 자체를 불안해 하는 보수세력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중앙일보>가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것은 여·야·유가족 단체 3자를 비판하기 위해서였단 점을 생각하면, <중앙일보>는 이 사안에선 다른 <보수언론>보다는 중도적 태도를 취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한윤형 기자  a_hrima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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