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노종면 지부장이 26일 오전부터 시작된, '인사 불복종 투쟁' 참여 노조원 33명을 징계하기 위한 YTN 인사위원회에 참석해 무려 7시간36분 동안 소명했다.

당초 이날 인사위에서는 노조원 8명 정도의 소명이 예정됐으나, 결국 인사위는 노 지부장의 장시간 소명만 듣다가 오후 5시30분 마무리됐다.

▲ 언론노조 YTN지부 노종면 지부장. ⓒ송선영

오전 9시30분, 인사위원회가 열리는 YTN타워 17층 대회의실에 들어간 노 지부장은 징계를 위한 인사위 개최와 관련해 노동조합 차원의 의견 개진권을 행사해, 인사위 절차상 문제점 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 차원의 소명을 오전 11시30분까지 혼자 이어간 노 지부장은, 이어 개인적 소명을 시작했고, 이에 일부 인사위원들은 노 지부장을 향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결국 한 인사위원이 정오가 돼서야 "밥은 먹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하며 정회를 요청했고, 인사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 1시, 노 지부장이 다시 개인적 소명을 시작하려 하자 인사위원들은 재차 나갈 것을 촉구했고, 노 지부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개인적 소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노 지부장은 "사규와 법 조항을 예로 들어 인사위와 관련된 사항을 조목조목 따지는 방식으로 소명을 이어갔다"고 한 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결국 인사위원들은 오후 5시30분, "오늘 더이상 인사위원회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노 지부장에게 오는 29일 오후 6시까지 서면으로 소명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노 지부장의 장시간 소명에 대해 인사위원들은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당시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노조원들은 인사위가 결국 무리하게 인사위를 강행하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이렇게 됐다고 항의했다"며 "도대체 우리는 뭐냐. '오히려 인사위가 우리의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사위원회는 오는 29일 다시 열릴 예정이며, 오후 6시 30분 현재 인사위는 노조원들에게 구체적 출석 시간을 통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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