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의 탈루 사실이 드러나 대중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국세청은 송혜교가 2009년부터 2011년 동안 25억이 넘는 종합소득세 신고를 누락한 사실을 포착했다. 하루가 지나 송혜교 측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세무처리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있다.”

▲ 배우 송혜교 ⓒ뉴스1
하루가 잠잠하면 이상하리만큼 각종 사건사고가 터지는 연예계지만, 그 중에서도 연예인의 세금 탈세, 탈루 건은 남다른 불쾌감을 전하곤 한다. 마약 혐의 같은 것이야 일반인이 흔히 접할 수 없는, ‘그들이 사는 세상’ 속 멀고 먼 원거리의 가십으로 치부되지만 세금만큼은 정당하게 일하는 이 땅의 모든 개미들이라면 분개할 수밖에 없는 일상의 당면 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세금에 쫓겨 산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세금을 바치기 위해 돈을 버는 건지 헷갈릴 만큼 빚 같은 세금에 쫓겨 허덕인다. 회사원은 공금으로 구입한 볼펜 한 자루의 영수증마저도 살뜰히 챙겨야 하고, 배달 치킨 값에 현금이 아닌 카드를 낼 때 공연한 눈치를 보기도 한다.

그토록 국민 여러분을 목 놓아 외치던 강호동이 세금 탈루 사건에 연루되었을 때 상황을 마무리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결국 극단적인 ‘잠정 은퇴’ 선언이었다. 한참 잘 나가던 그가 방송을 놓은 결과는 너무나 컸다. 그의 쉼은 1년이었지만, 회복 기간은 기약이 없었다.

유재석과 호각을 다투며 국민mc의 자리를 놓고 싸우던 강호동이 모든 것을 무로 돌려 걸음마 단계에서 시작하는 어린아이가 되어버렸다. 더 충격적인 것은 심지어 강호동은 탈세를 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다.

세금 탈루가 기정사실도 아니었던 강호동이 단지 연루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현재까지도 회복되지 않은 탈세의 대가를 받고 있는데, 탈세가 공식화된 송혜교는 아무렇지 않게 한국과 중국을 누비며 영화 홍보 활동을 하고 있어 기가 막힌다. 강행돌파라는 이름 아래 그녀의 행보는 거침이 없어 뻔뻔하다는 비난이 인다.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취재한 ‘송혜교 25억 탈세’에 대해서 전문가는 그녀의 탈세 방식을 ‘단순하고 무식했다’라고 칭했다. 유재선 세무사는 “송혜교 씨가 직접 들었든 아니면 송혜교 씨를 대신해서 이 일을 처리하는 기획사든 매니저든 의사결정을 하는 분이 있을 겁니다. 탈세 방법이 너무 단순하고 무식했어요. 54억 원이 증빙 없이 ‘숫자만 54억 원을 썼습니다.’라고 계산이 되었다는 거예요. 이건 전문가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태죠.”

또 다른 전문가인 임현수 납세자연맹 사무처장은 강호동과 송혜교의 차이점을 두고, “강호동 씨와 이번 사례의 다른 점은 강호동 씨는 무증빙은 없어요, 증빙은 다 갖춰져 있어요. 증빙 없이 넣은 부분은 나중에 국세청에서 조사를 받으면 반드시 발각될 텐데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저도 정확하게 판단이 안 섭니다.”라고 말했다.

송혜교의 세금 신고 내역을 살펴보면 총 67억 원의 여비교통비 중 13억 원을 영수증으로 제출했을 뿐 무려 80퍼센트인 54억 원이 증빙 없이 처리되었다. 이로서 2012년 세무조사 기준으로 송혜교는 종합소득세 25억 5,700만 원을 탈루한 셈이다.

‘무식하고 단순했던’ 탈세 방식처럼 이토록 연예계가 뒤집어지는 사건을 일으키고도 아무렇지 않게 활동을 하고 있는 송혜교의 대응 방식 또한 단순하기 그지없다. 강호동이 무려 1년간 놓아버려야 했던 자숙의 기간을 외면하고 영화 홍보 활동은 물론 해외 활동까지 차질 없이 일정을 진행시키고 있는 그녀의 당당함이 기가 막힐 따름이다.

거침없는 송혜교의 대응 방식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강호동의 1년은 무엇이었나 싶어 한숨이 나온다. 그가 은퇴를 선언하기 직전까지 “다시 생각해봐. 이건 아니야.”라고 붙들었다던 유재석의 만류가 떠오른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뻔뻔하게 TV에 나와 얼굴을 내밀고 웃고, 떠들 수 있겠습니까?” 세금을 탈루하지 않았음에도 은퇴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강호동의 한마디가 송혜교의 강행돌파 앞에 무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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