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길영 KBS 이사장 ⓒ연합뉴스
KBS 이길영 이사장이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27일 보도자료를 내어 “박근혜정권의 입맛에 맞게 KBS 이사회를 이끌었던 그가, 임기가 1년여 남은 상태에서 왜 물러나는 지 의아하다”면서 “개인의 비위 때문이라면 합당한 법적조치를 취해야 하고, 여권의 압력 때문이라면 ‘방송장악 어게인’인 만큼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길영 이사장은 2010년 8월 KBS 감사 취임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올케 서향희 변호사가 공동대표였던 법무법인 주원과 법률 자문계약을 맺은 사실이 밝혀지는 등 ‘친박인사’로 군림해왔다. 그런 이 이사장의 돌연 사표는 무성한 소문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항간에는 인사와 관련된 금품수수 등이 문제가 돼 물러난다는 말이 들린다”며 “채용비리로 감사원에 적발됐던 과거 전력을 보면 전혀 뜬소문은 아닐 것이라는 추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여권 이사들과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지난 번 KBS사장 선임당시 이 이사장이 밀었던 후보가 낙마하면서 이 이사장의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9일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표결에서 현 KBS 조대현 사장은 과반 6표를 얻어 취임했다. 홍성규 후보는 5표를 받는데, 당시 이 이사장이 홍 후보를 밀었다는 주장이다.

또한 최민희 의원은 “정권에 충성스러웠던 길환영 사장의 해임을 이 이사장이 막지 못해 청와대의 눈 밖에 났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덧붙였다.

최민희 의원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이길영 이사장의 사표제출로 이명박-박근혜 방송인사는 스스로 한계를 드러냈다”며 “비리전력과 학력위조 등 수많은 비위와 의혹이 있었고 이런 잘못된 인사에 대해 바로잡고자 하는 야당과 언론단체들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사장을 KBS이사장으로 밀어붙이더니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중지란 셀프사퇴’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쓴 소리를 던졌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이길영 이사장의 사표 제출 여부에 대해 “말해줄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오늘(2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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