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의 선두권 클럽, 묘하게 우리와의 접점이 많은 클럽, 하지만 유명 빅클럽도 아니고 대도시의 팀도 아닌, 그런 축구단. J리그 뉴스는 정말 드물던 우리 축구계에 최근 유독 자주 언급된 팀.

2만5천석 규모의 경기장을 짓기 시작하며 프로팀을 유치하려 했던 도시 토스시에 연고를 둔, 우여곡절 끝에 1999년 J2리그에 이름을 올린 시민구단 "사간도스"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2부리그를, 그것도 좋지 못한 성적으로 떠돌던 팀이 어느덧 J리그 선두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 기적 같은 '자이언트 킬링'의 주인공답게 팬들의 인기도 뜨겁다죠?
창단 초기 평균 관중 3천여 명에 불과하던 팀이었습니다만 -이것도 우리 2부리그에 비하면 부러운 수치죠.- 기적 같은 승격과 상위권팀으로 자리잡자 어느덧 평균 관중은 14,000명 수준입니다.

미디어에서도 "사간 도스"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는데요. 신문과 방송에서 다양한 특집으로 다뤘습니다. 또, 가장 재미있는 팀으로 평가받으며 J리그에선 이미 상당히 주목받는 클럽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 사간도스가 뜨거워진 건 성적이나 신화 같은 스토리가 아니었습니다.

윤정환 감독의 신화 같은 도전이 아닌, 너무나 갑작스러운 해임이 우리 언론과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추측이 난무하며 여러 이야기도 나왔지만, 대부분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설명되고 있는데요. 사간도스라는 이름조차 낯선 클럽을 주목받게 한 "윤정환 감독"의 활약과 갑작스러운 해임, 이 같은 이슈로 익숙해진 "사간도스"가 이번에는 또 우리 대표팀에서 그 이름을 찾을 수 있어 눈길을 끕니다.

▲ 우리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사간도스 소속 수비수 김민혁과 최성근
익숙한 팀이라 이야기하긴 낯설음이 큽니다만, 최근 들어 부쩍 우리에게 자주 언급되는 팀 "사간도스". 한 시절 우리 TV에서도 만날 수 있던 J리그였지만, 이젠 거리에 비해 참 멀게 느껴지는 리그라 생각되는데요. 낯선 부분도 많은 J리그의 더욱 생경스러운 스토리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눈여겨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2부리그가 본격화되고 승강제를 실질적으로 처음 시작한 시점에서 선 K리그의 입장에서 J2리그에서 1부리그를 호령하게 된 사간도스의 신화 같은 이야기, 그들의 발전과 변화는 의미 깊습니다. 비록, 그 상황이나 여건이 많이 다르고 우리의 그것과는 다른 고민들이 있었다 할지라도 결국 다 축구입니다. 우리의 승강제에서는 아직까지 보기 힘들 것 같은 신화가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구단 창단의 이유가 됐던 사간도스의 홈구장 "베스트 어메니티 스타디움". 오늘밤 펼쳐지는 FC도쿄와의 경기에 좋은 자리와 가격이 다소 저렴한 자리는 이미 표를 구하기 힘들 정도라는 점, 서포터즈석이 오히려 다소 여유가 있다는 예매 상황이 주는 "시사점"은 분명 크게 다가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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