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조대현 신임사장이 KBS의 대표적 시사프로그램이었던 <시사투나잇> 폐지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서재석 전 본부장을 정책기획본부장에 임명했다.

KBS(사장 조대현)는 1일 오후 본부장급 인사발령을 냈다. 조대현 사장은 첫 인사로 권순우 편성본부장, 강선규 보도본부장, 이응진 TV본부장, 김석두 기술본부장, 김성오 시청자본부장, 서재석 정책기획본부장을 선택했다. 앞서, 금동수 부사장 임명동의안이 이사회에서 의결된바 있는데, 본부장급 인사가 완료되며 조 사장의 첫 인사가 마무리됐다.

▲ 28일 오전 9시 25분 경, 조대현 신임 KBS 사장이 출근 중인 모습. 이날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공정방송 및 인사 회복 등을 주장하며 출근길 피케팅을 벌였다. (사진=KBS노동조합 노보)
앞서 금동수 부사장이 '노조 탄압' 전력으로 문제가 됐다면, 이번 인사에서는 서재석 정책기획본부장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 신임 본부장은 이병순 사장 시절 편성기획팀장으로 있으면서 시사프로그램 <시사투나잇> 폐지를 주도하는 등 많은 문제를 야기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관련기사 : KBS, 진품명품 사태 책임자 모두 '보직해임')또한 강선규 보도본부장은 이명박 정부 특보였던 김인규 사장 시절 홍보팀장을 지낸 인물이다.

조대현 사장 첫인사, KBS새노조 “분노…청탁인사 진실 밝혀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새노조)는 1일 곧바로 성명을 내어 조대현 사장의 첫 인사를 두고 “정실인사, 배려인사, 회전문인사”라면서 역주행인사라고 꼬집었다. 또, “길환영의 부활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생겨날 정도”라고 개탄했다.

KBS새노조는 “조대현 사장의 취임식 직후 노조 방문에서 우리는 ‘원칙과 상식의 인사, 바꿔 보겠다’는 사장의 약속에 대해 ‘인사로 보여달라’고 주문했다”며 “그런데, 오늘 본부장 인사를 한 마디로 볼 장 다 본 구시대 인사 다름 아니다. 조 사장은 이런 인물들로 KBS의 10년 후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봤느냐”고 되물었다.

KBS새노조는 먼저 김석두 기술본부장과 관련해 “UHDTV, 700Mhz주파수, 오픈스마트 플랫폼(OSP)을 통한 새로운 플랫폼 실험, 다채널 서비스(MMS) 등 뉴미디어시대 생존은 곧 KBS의 생존과 직결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구시대 인물인 김 기술본부장은 (이를 감당하기에)역부족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김 기술본부장은 방송기술인협회에서도 “와해된 기술조직을 치유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인사”라로 규정한 바 있다.

특히, KBS새노조가 김석두 기술본부장을 문제 삼는 이유는 ‘인사청탁’ 염려 때문이다. KBS새노조는 “KBS조직을 사분오열시켰지만 여전히 실세를 누리고 있는 모 인사의 청탁이 있었다는 폭로가 있었다. 조대현 사장이 인사청탁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새노조는 이응진 제작본부장 인사에 대해서도 “아무리 쓸 사람이 없다지만”이라면서 “사장이 약속한 2015년 1월1일 KBS프로그램을 확 달라지게 하기엔 실력도 부족하다. 퇴직한 인사를 다시 불러내 본부장으로 중용할 만큼 이 씨의 능력과 평판이 뛰어나다고 판단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서재석 정책기획본부장, 윤석훈 라디오센터장, 김순기 제작기술센터장 인사 역시 “보은인사, 정실인사, 코드인사에 다름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KBS새노조는 “조대현 사장의 첫 인사에 희망은 없었다. 새로운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취임식장에서 그토록 역설한 국민이 원하는 공영방송이 구시대적 인사로 가능할거라 생각하는가? 사장 선거운동을 도왔다고, 정년이 많이 남았다고, 김인규·길환영 부역자들을 돌려쓰고 하는 조대현식 인사였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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