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가 뉴스 생방송 도중 앵커 뒤쪽에서 손팻말 시위(피케팅)를 하기로 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노종면 지부장은 16일 오전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투쟁 뒤 긴급회의에서, 이날 오후 1시 <뉴스의 현장>의 앵커숏(앵커가 화면에 잡히는 장면)에 자신이 비치도록 YTN지부의 공정방송 투쟁을 알리는 내용의 손팻말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KBS나 MBC의 방송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앵커와 기자들이 방송 민주화를 요구하는 리본을 달고 출연한 적은 있었지만, 앵커 뒤에서 손팻말 시위를 하는 것은 방송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 오는 17일부터 YTN뉴스를 통해 노출될 '공정방송 배지·리본'. ⓒ송선영
노 지부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구본홍 사장 반대 투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위의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TN지부 관계자는 "이번 시위는 내일부터 진행할 '공정방송 배지 및 리본 패용 투쟁'의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YTN은 이날 오전 "회사는 기자나 앵커가 방송에서 배지나 리본을 패용할 경우 회사가 해당기관으로부터 시정명령 등 처분을 받을 수 있음을 우려하며 실제로 제재를 받는다면 사규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공지했다.

이에 앞서 황부근 방송정책국장은 '2008년도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재승인 심사 기본계획안'을 다룬 지난 12일 회의에서 "띠나 리본을 두른다면 방송통신심의위에서 제재되어 (재승인 심사 때) 평가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YTN은 올해 말 방통위의 방송 재승인 심사를 받아야 한다. 방통위는 다음달까지 YTN의 신청서를 접수해 시청자 의견수렴, 현장실사를 거친 뒤 11월에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12월 재승인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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