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로 세월호 참사 100일째를 맞는 가운데, KBS가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언론의 민낯’을 주제로 한 특집방송을 내보낸다. JTBC는 손석희 앵커가 팽목항 현지 방송을 준비하며, <뉴스타파>는 독립PD들과 함께 참사에 대한 국가 책임론을 되짚는 특집다큐를 마련했다.

KBS는 세월호 참사 100일 기획 2부작을 준비했다. <KBS 파노라마>는 24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18살의 꿈, 단원고 2학년 3반>(글 황정연·연출 우경도)을, 25일 오보와 왜곡보도로 얼룩졌던 세월호 참사 보도 행태를 다룬 <고개 숙인 언론>(글 신지현·연출 김민정·이내규·이윤정)을 방송한다.

▲ 25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KBS 파노라마 - 고개 숙인 언론

<KBS 파노라마>는 속보경쟁이 낳은 최악의 ‘전원구조’ 오보 사태와 받아쓰기 관행이 낳은 ‘사상 최대 수색작전 오보’ 등으로 언론 신뢰가 땅에 떨어져, ‘기레기’라는 말이 만연한 현실을 조명한다.

<KBS 파노라마>는 전문 조사기관 스토리닷과 함께 세월호 참사와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분석했다. 800만 건에 달하는 대규모의 SN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월호와 관련한 미디어 거론 순위에서 JTBC와 외신, <뉴스타파>가 가장 상위에 올라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중앙대 연구팀과 함께 진행한 KBS, MBC, SBS, YTN, JTBC 메인 뉴스 분석 결과도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다.

또한 세월호 참사 취재를 위해 팽목항, 진도 체육관, 안산에서 직접 현장을 마주했던 기자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세월호 보도를 통해 드러난 언론의 문제점에 대해 언론학자, 교수, 중견 언론인들의 제언을 담았다.

KBS는 메인뉴스를 확대편성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대신 24일 <뉴스9> 주말 앵커를 맡고 있는 최문종 기자가 팽목항 현지로 가 생방송을 진행하며, 스포츠 뉴스 시간을 줄이고 세월호 아이템의 비중을 늘리는 등 특집뉴스를 선보인다.

JTBC, 팽목항 현지방송-세월호 특별법 토론회
뉴스타파, 독립PD들과 <세월호 골든타임, 국가는 없었다> 방송

JTBC는 23일~24일 양일 간 <NEWS 9>의 방송시간을 1시간 앞당겨 오후 7시 55분부터 방송한다. 이후, 8시 55분부터는 국회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에 관해 여야 의원들 및 법조인이 벌이는 토론이 펼쳐진다.

24일에는 팽목항 현지 생방송이 나간다. 지난 4월 25일부터 닷새 동안 현지에서 진행을 맡았던 손석희 앵커가 다시 팽목항으로 떠난다. 참사 100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다양한 의혹과 문제점을 짚고 남겨진 사람들, 돌아오지 않은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고통을 조명한다.

▲ JTBC는 23일 오후 8시부터 NEWS 9을 방송하고, 9시에는 세월호 특별법 관련 토론회를 방송한다. 24일에는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특집 NEWS 9이 나간다. 뉴스타파는 독립PD들과 공동 제작한 '세월호 골든타임, 국가는 없었다'를 23일 밤 방송한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세월호 100일 다큐 <세월호 골든타임, 국가는 없었다>(연출 임유철·한경수·송원근)를 23일 밤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한다. 뉴스타파 특집다큐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진도 앞바다에서 벌어진 일이 담겼다.

<뉴스타파>는 새로 발굴한 영상과 증언을 통해 침몰 초기 구조당국의 안일한 대응, 민간업체에 휘둘리는 해경의 모습, 구조작업 소홀로 고통 받는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을 비춘다. 독립PD들로 구성된 4·16 기록단과 공동제작한 이번 다큐는 지난 5월 MBC에서 퇴사한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가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MBC는 21일 <다큐스페셜>에서 <세월호 100일-사랑해, 잊지 않을게>를, SBS는 22일 <뉴스토리>에서 <세월호 100일>을 방송했다. MBC, SBS 홍보팀은 KBS와 마찬가지로 24일 메인뉴스에 대한 확대편성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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