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팀 버튼의 리메이크가 혹평을 면치 못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수입에서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보다 조금 더 벌었습니다. 팀 버튼의 <혹성탈출>은 1억 8천만 불,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1억 7,700만 불이었습니다. 대신에 전 세계 흥행수입을 다 합하면 후자가 1억 불 이상 앞섭니다. 그렇다곤 해도 두 영화가 10년의 격차를 두고 개봉했었다는 걸 고려하면 팀 버튼의 리메이크가 의외의 흥행을 기록했었다는 것만은 부인하기 어렵네요.
여러분은 <원스>를 아시나요? 음악으로 만난 두 남녀가 서로 교감하면서 로맨틱한 무드를 연출했던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1억 원이 조금 넘는 제작비를 들였던 <원스>는 소규모로 개봉했던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심지어 노래의 인기가 워낙 높아서 글렌과 마케타는 실제로 '스웰 시즌'이라는 밴드로 활동하면서 내한공연까지 가지기도 했습니다. <비긴 어게인>은 바로 그 <원스>의 감독인 존 카니의 신작입니다.
댄은 잘 나가는 음반사의 간부였으나 방만한 행태로 결국 해고당했습니다. 그레타는 뮤지션인 남자친구가 막 빛을 보면서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하고 뉴욕으로 함께 왔더니 덜컥 이별을 맞았습니다. 그렇게 실의에 빠졌던 두 사람이 만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의 재능을 알아본 댄이 파트너를 자청했던 것입니다. 예전과 달리 가진 것이라곤 별로 없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현재를 딛고 일어나 또 한번의 삶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nofeetbi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