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의혹들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해경이 민간잠수사가 수습한 시신을 해경이 수습한 것으로 조작했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구조 당국이 ‘에어포켓’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공기를 주입하는 것처럼 해놓고 사실상 ‘유독가스’를 주입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연합뉴스)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잠수작업을 할 때 쓰는 컴프레셔에는 호흡용 오일을 쓰지만 이번 선내 공기 주입작업에 썼던 것은 공업용 오일이었다”면서 “이것이 타들어가는 과정에서 일산화탄소와 같은 것들이 만들어지는데 이것들을 제어할 수 있는 필터링 장치 등은 없다”고 폭로했다. 사실상 세월호 침몰 이후 선내에 유독가스를 주입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김현미 의원은 “공기주입작업을 하는 이유는 에어포켓 안에 생존자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난주에 저희가 해경으로부터 받은 답에 의하면 첫날 입수작업 한 다음 사실상 에어포켓은 없다고 판단내렸다고 한다”도 밝혔다. 그러면서 김현미 의원은 “공기주입작업은 정직하지 못한 작업이었다”면서 “정부가 국민에게 한 일종의 희망고문 같은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이 발견한 시신을 자신들이 발견한 것처럼 꾸몄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경의 '상황정보문자시스템(4월16일~5월26일)'을 분석한 결과 4월 19일 순수 자원봉사자 민간잠수부가 창문으로 시신 3구를 차례로 발견했지만 해경에서는 민관군합동발견으로 조작해 국민의 눈을 속였다”고 폭로했다.

▲ 정진후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애초 민간잠수부들이 창문 너머로 실종자 시신을 발견했으나 구난업체인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 소속 잠수부가 창문을 깨고 선내로 진입해 시신을 인양했고, 구조 당국은 언딘 소속 잠수부가 발견한 시신을 다시 민관군합동구조팀이 발견한 것으로 바꿔 발표했다는 주장이다.

정진후 의원은 4월 21일 23구의 시신이 동시 발견됐을시 이 중 10구는 바지선 옆 바다에서 표류하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선체 내부에서 발견된 것으로 구조 당국이 고쳐 발표했다는 의혹 또한 제기했다. 정진후 의원은 이러한 과정에 청와대 행정관까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정진후 의원 측의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해경은 “민간잠수부는 해경에서 채용해서 작업을 하는 만큼, 구조팀 명칭을 ‘민관군 합동구조팀’으로 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세월호 측이 침몰 당시 국제조난통신망을 활용해 구난요청을 했지만 해경 측이 응답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해경으로부터 제출받은 교신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세월호는 침몰당시 국제조난통신망인 16번 채널로 해경에 구난요청 했지만 해경이 아무런 답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간 사고 당시 세월호 측이 국제조난통신망인 16번 채널을 이용하지 않고 진도VTS와 제주VTS 등과 직접 교신했다는 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오간 바 있다.

신의진 의원 측이 밝힌 교신 기록에 따르면 사고 직후 세월호 측은 67번 채널을 통해 진도VTS와 교신한 후 16번 채널을 통해 해양경찰의 경비정의 접근 여부를 파악하려 했으나 해경은 응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해경 측은 “진도 VTS가 해경 소속인만큼 현장에 출동한 경비정들까지 일일이 답할 여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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