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박물관 문화예술 최고위과정(APCA)’ 출신들이 이명박 정부에서 중용되고 있으며, 이곳 출신 중에는 언론인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PCA는 지난해 고려대 박물관이 마련한 과정으로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1기 수강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PCA는 6개월 과정으로 수강료가 700만원에 달하며, 현재까지 3기생을 배출했다.

▲ 고려대학교 박물관 웹사이트 문화예술 최고위과정 페이지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5일 논평을 내어 “APCA 수강생들이 이명박 정부 들어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 영남)’ 만큼은 아니더라도 꽤 중용되고 있는 인맥”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APCA 출신 중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주요 직책을 맡은 인사들이 수두룩하다. 임충빈 육군참모총장, 김종천 국방부 차관, 조청원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노영혜 인쇄산업 진흥위원 등이 대표적으로 APCA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임충빈 육군참모총장은 APCA 1기 수강생으로, 지난해 중장에 해당하는 육군사관학교 교장이었으나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대장 진급과 동시에 육군참모총장에 올랐다.

APCA 강좌를 개설할 당시 고려대 박물관장이었던 최광식씨는 올해 3월 차관급에 해당되는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임명됐다.

최문순 의원은 “최 관장의 임명은 1945년 해방과 함께 출발한 국립박물관 역사에 ‘역사학 전공자로서는 첫 수장’이란 기록을 세울 만큼 이례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졌다”며 “유물학자가 아닌 문헌사학자인 데다 규모 면에서 대학 박물관과 비교가 안 되는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직행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어 “고려대 박물관 APCA는 처음부터 정치 인맥을 맺기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APCA 출신에는 언론계 인사도 다수 포함됐다. 김재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사장(1기), 송필호 중앙일보 대표이사 사장(1기), 박보균 중앙일보 정치분야 대기자(2기), 오명철 동아일보 전문기자(2기), 김순덕 동아일보 편집부국장(3기) 등이며, 방송계에선 조대현 KBS TV제작본부장(2기), 이동식 부산방송총국 총국장(1기)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조대현 KBS 제작본부장은 얼마 전까지 해도 제작본부 국장이었으나 이병순 KBS 사장 취임 후 본부장에 임명돼 APCA 출신 중용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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