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김장겸 보도국장 (사진=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김장겸 MBC 보도국장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향해 '깡패', '국민 수준'을 언급하는 등 막말은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한겨레>는 13일 보도를 통해 김장겸 MBC 보도국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편집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보고를 받던 도중, 유가족들을 향해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이 같은 발언은 박상후 전국부장이 ‘유가족들이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경찰청장과 가족들의 대화 현장을 보고받은 뒤 나온 답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후 전국부장은 7일 <뉴스데스크>에서 민간잠수부 사망 원인을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돌리는 보도를 해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또한 <한겨레>는 김장겸 보도국장이 같은 날 팽목항 상황에 대해 “누가 글을 올린 것처럼 국민 수준이 그 정도”라며 “(정부 관계자)의 무전기를 빼앗아 물에 뛰어들라고 할 수준이면 국민 수준이 아프리카 수준”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국민 수준이 미개하다’는 내용의 페이스북 글을 올린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아들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는 당시 편집회의에 참석했던 복수의 MBC 관계자에게 사실 확인을 거쳤다고 밝혔다.

▲ 김장겸 보도국장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깡패'라고 발언했다고 전한 13일자 한겨레신문 기사.

하지만 MBC는 13일 오전 곧바로 입장을 내어 해당 발언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MBC 정책홍보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장겸 보도국장은 그런 발언이 한 적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대해)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며 “<한겨레>에서 문의가 들어왔을 때도 ‘사실무근’이라고 이미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장겸 보도국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가 꺼진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한동수 홍보국장은 같은 날통화에서 "그런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도 "<한겨레> 기사는 노조를 통해 취재한 것이 아니다. 다른 루트로 접근한 것 같다. 노조도 (해당 사안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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