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이가 다시 납치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신이 준 14일이라는 시간은 이제 6일 밖에 남지 않았고, 납치된 딸을 찾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 두렵게 다가올 뿐입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지난 납치에서 7일 만에 숨진 샛별이를 생각해보면 6일 남은 상황에서 납치된 샛별이는 죽음을 면할 수밖에 없다는 모순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좁혀지는 범인과 목적;
모두를 가해자로 만드는 악랄함, 사건 해결을 위한 해법은 나왔다

집으로 돌아온 샛별이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이에 의해 붙잡힙니다. 엉망이 된 집안과 누군가에 의해 붙잡혀있는 샛별이를 보며 무릎을 꿇고 사정하는 것이 전부인 엄마는 이런 상황들이 두렵기만 했습니다. 샛별이를 위협하고 있던 존재는 자신의 남편과 바람이 난 후배 민아였습니다.

민아의 협박을 뿌리치고 샛별이를 신발장에 숨기며 대항하던 수현은 민아가 자해를 하자 가해자로 둔갑하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집으로 들어온 남편 지훈은 딸만 데리고 사라져버리고, 수현은 경찰에 의해 입건되는 황당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그 경찰이 바로 샛별이를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입니다.

경찰차에 수갑까지 찬 상황에서 수현은 우선 휴대폰으로 동찬에게 연락을 하고 범인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며 기회를 엿봤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회가 오자 수현은 망설이지 않고 범인에게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위대한 어머니는 오직 아이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범인과 경찰차 안에서 격투를 벌이고 손까지 물어뜯는 모습까지 보인 수현에게 보이는 것은 없었습니다.

동찬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났지만, 그 짧은 순간 도주해버린 범인을 잡지 못한 것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범인은 수현까지 납치하려 시도했습니다. 수현의 집을 난장판으로 만든 것 역시 범인의 짓이었다는 점에서 그가 노리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수현은 미처 알지 못했지만, 동찬과 함께 연쇄살인범의 집에서 발견한 목걸이와 반지를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폐물이 바로 과거 사건을 풀어내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범인에게 그 물건은 소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완전범죄를 꿈꾸는 범인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모호합니다. 하지만 엄청난 비밀을 간직하고 있고 현직 경찰과 변호사마저 협박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라는 것은 명확해졌습니다.

수현의 첫사랑이자 동찬의 절친이기도 했던 우진이 10년 전 무진연쇄살인사건과 관련된 인질협박 사건에서 영규에게 상처를 입혔단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동찬이 잘못 쏜 총으로 인해 영규가 바보가 되어버렸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동찬이 아니라 우진이었다는 사실은 그가 범인의 말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습니다.

문제는 우진의 그 비밀을 범인은 어떻게 알고 있었느냐는 사실입니다. 경찰 고위간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알 수 없는 기밀 자료를 그가 알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인권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는 수현의 남편 지훈 역시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10년 전 사건 당시 검사였던 한지훈이 잘못된 수사를 했음이 밝혀지면 그가 쌓아올린 모든 것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범인은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사건을 묻어두고, 경찰과 검사출신 변호사마저 꼼짝 못하게 하는 비밀을 알고 있는 범인이 그저 그런 연쇄살인마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결국 이 모든 사건의 진실은 10년 전 사망한 수정과 함께 찍은 사진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무진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누구이고, 왜 그 진범은 지금까지 그 사건에 집착하고 있는지가 곧 모든 사건을 풀어내는 중요한 열쇠라는 사실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샛별이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된 이유는 그 폐물이 원인이 되었고, 이런 증거물은 결과적으로 범인이 극단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한지훈은 범인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는 점에서 샛별이 납치는 곧 범인을 향한 무한질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한지훈이 과거의 잘못을 덮기 위해 악마와 손을 잡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폐물을 이용해 범인에게 가족을 건들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음도 분명합니다. 수현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이유 역시 결국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함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지훈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뒤틀린 현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 뿐이라는 사실이 문제가 될 뿐입니다.

지훈의 이런 선택은 결과적으로 샛별이가 범인에게 납치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동찬과 함께 있으면 가장 안전할 수 있다는 공식은 언제나 위기를 만들고, 이를 통해 불안을 증폭시킵니다. 이번 상황 역시 정교함이라기보다는 운명처럼 정해진 길을 걷는 상황은 반복되듯 샛별이가 납치되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지훈이 그 폐물을 상대로 협박을 하지 않았다면, 샛별이는 납치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수현을 샛별이와 떨어트리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까지 이어지도록 만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샛별이가 다시 납치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범인이 만들어낸 과정이 아닌,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만약이라는 과정만 반복하게 만든 이런 상황 속에서 그래도 희망은 범인을 특정할 수 있고 샛별이가 납치된 장소와 저수지 역시 이들은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샛별이가 다시 숨지는 상황은 벌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샛별이의 죽음이 아니라 남은 6일 동안 어떻게 범인을 잡을 수 있느냐입니다.

지훈과 우진은 범인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세상에 공개할 수 없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범인의 정체를 알릴 가능성은 없습니다. 더욱 범인의 뒤에는 혼자가 아닌 거대한 힘도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은 범인 잡기를 더욱 힘겹게만 할 뿐입니다.

수정의 어머니가 수현과 동찬을 다시 살려낸 이유는 명확합니다. 수정이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는 간절함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수현과 동찬은 그렇게 하나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는 점에서 수정 어머니의 등장은 중요합니다. 수정이가 죽은 살인사건을 수사했던 지훈은 누군가의 강압에 의해 사건을 조작했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확신으로 인해 자신의 형을 살인자로 지목한 동찬은 수정의 애인이었다는 점에서도 다시 살아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샛별이는 어쩌면 수정이 사건 해결을 위한 과정일 것입니다. 수정 죽음의 진실, 그리고 진범을 잡기 위한 노력이 결과적으로 샛별이라는 새로운 희생자를 만들어냈고, 수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샛별이를 살릴 수 있는 이유라는 점에서 샛별이의 납치는 본격적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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