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이 지닌 영향력은 확실히 예전 같지 않다. 이제 오디션 프로그램은 유행이 지났다고 말할 수 있고, 흥미 유발에 실패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표주자였던 <슈퍼스타K5>의 실패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제 전성기를 끝냈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이런 흐름 때문인지 <K팝스타> 시즌 3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과거에 비하면 확실히 덜하다. 반응도, 음원차트에서 보이는 수치도 과거보다 부족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반적 부진의 경향은 <K팝스타>에도 확실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K팝스타> 시즌 3은 성공한 시즌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로 무대다. <슈퍼스타K2>의 김지수 장재인의 '신데렐라' 무대나 <슈퍼스타K3>의 울랄라세션의 무대들 모두 오디션의 성공을 이끌었다. <K팝스타> 시즌 1에서 이하이의 'mercy'무대, 수펄스의 무대, 시즌 2의 악동뮤지션의 무대들도 있었다. <슈퍼스타K4>의 '먼지가 되어' 또한 대중을 사로잡은 무대였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생명은 이렇게 화제가 될 만한 무대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K팝스타> 시즌 3에서는 '권진아', '버나드박', '샘김'이 계속 해서 멋진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특히 권진아의 '씨스루'는 음원차트에서도 계속 사랑받고 있다. 비록 역대급이라고 표현할 만큼 대단한 무대는 아니어도 꽤 많은 괜찮은 무대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K팝스타> 시즌 3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기틀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을 만드는 것은 바로 '심사위원'이다. 윤종신의 '장재인을 누가 잡죠?'라는 멘트나 이승철의 '어서 와'같은 멘트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만들어 줬다. <K팝스타>에서 박진영의 '공기반 소리반', '24분 음표'같은 다양한 심사평들이 이 같은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게다가 시즌 3에서는 '유희열'의 영입을 통해 심사위원의 심사평 듣는 재미를 더욱 업그레이드시켰으며, 유희열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라고 불릴 정도로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는 '홍정희'가 탈락할 때 눈물을 흘림으로써, 방송에 진정성을 부여했다. 심사위원들 또한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을 가르는 마지막 요소 중의 하나는 '스타배출'이다. 참가자가 스타가 되는 것을 통해 오디션의 권위는 올라간다. '서인국', '허각', '장재인', '존박', '버스커 버스커', '울랄라세션', '정준영'등을 배출함으로써 <슈퍼스타K>의 권위는 상당히 올라갔다. 그에 비해 <K팝스타>는 규모로는 적지만 압도적인 스타를 배출해냈다. 이하이. 이 한 명의 이름만으로도 압도적이다. 그 외에도 곧 위너로 데뷔할 이승훈도 있고, 앨범 발매를 앞둔 악동뮤지션도 기대되는 팀이 분명하다.

<K팝스타> 시즌 3에서는 음원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권진아'와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버나드박'이 있으며, 그 외에도 '짜리몽땅'이나 '알맹', '썸띵'등 스타가 될 자질이 보이는 팀이 여럿 있다. 게다가 대한민국 2대 기획사와 대표적인 중견 기획사가 뒤를 받쳐줄 것이기 때문에 '스타 발굴' 또한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위와 같은 요소들을 다 지니고 있는 <K팝스타>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크다. 슈퍼스타K가 시작한 오디션 열풍을 K팝스타가 끝나지 않게 잘 잡고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 될 것이다. 여전히 대한민국에는 노래 잘하는 사람, 끼가 넘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있는 한 과거의 폭발력은 아니더라도 오디션 프로그램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K팝스타> 시즌 3의 성공이 아마 이와 같은 결과를 이끌어낼 것이다.


문화칼럼니스트, 블로그 http://trjsee.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화 예찬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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