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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첫 방송, 사투리만으로 눈길 사로잡은 조승우의 압도적 존재감[블로그와]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4.03.04 11:17

훈남 변호사 남편에 유능한 공중파 시사 프로그램 작가로 인정받으며, 중산층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김수현(이보영 분)은 딸 한샛별(김유빈 분)의 교육에도 지극정성인 열혈 엄마다. 무엇 하나 부족함 없어 보이는 수현이지만 공부에는 뒷전이고 한눈만 파는 샛별이 걱정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생방송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수현은 의문의 전화를 받게 되고, 딸 샛별이 유괴됐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듣는다.

3일 첫 방영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의 소재는 '아동 유괴'다. 더불어 강력 범죄, 사형제도 등 예민한 사회 문제를 다룬다.

각각 인권 변호사, 범죄 수사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는 한지훈(김태우 분)과 김수현 부부는 하루아침에 딸을 잃었다. 그리고 수현이 딸 샛별을 찾는 데 있어서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기동찬(조승우 분)은 과거 형사였음에도 사형수인 형 동호(정은표 분) 때문에 형사 옷을 벗고 흥신소를 운영하고 있다.

아동 유괴, 강력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는 과정에서 그를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가 최근 들어 봇물을 이룬 탓에 <신의 선물>은 낯익은 느낌이다. 특히나 생방송 도중 연쇄 살인범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다음 범죄를 예고하는 장면은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신의 선물>은 딸을 잃어버린 수현이 딸이 유괴당하기 전으로 '타임슬립'한다는 설정과 드라마의 전반적인 내용을 압축하여 소개하는 동화 내레이션 오프닝, 두뇌를 쫄깃하게 하는 추리 요소, 비교적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열연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KBS <내 딸 서영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이보영은 이번 드라마에서 잃어버린 딸을 되찾기 위해 가혹한 운명과 전면으로 맞서는 수현으로 분한다. MBC <애정만만세>, KBS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 등에서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폭넓은 감정 연기를 보여준 김유빈의 엉뚱발랄한 매력도 귀엽다. 아직 등장 분량이 많진 않지만, 김태우, 정은표, 신구, 정혜선, 강신일 등의 존재감도 강렬하다.

내로라하는 배우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인물은 기동찬 역을 맡은 조승우다. MBC <마의>에 이어 두 번째 장편 드라마에 출연하는 조승우는 전라도 출신인 기동찬의 설정에 맞추어 찰진 사투리를 구사한다. 한지훈, 김수현 부부 집 전 주인이 떼먹은 미수금을 대신 받아내기 위해, 수현의 집에 무단침입한 동찬은 수현의 딸 샛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샛별이 좋아하는 록그룹 멤버 코스프레도 하는 등 망가짐도 주저하지 않는다.

   
 
속없고 철없는 삼류 해결사로 보이지만, 잘나가는 형사에서 밑바닥으로 추락하기까지 사연 많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사형수인 동호 때문에 형사를 그만둔 동찬은 그 이후로 동호는 물론 엄마 이순녀(정혜선 분)과도 인연을 끊고자 한다. 하지만 차마 가족을 등지고 살 수는 없었던 동찬은 형이 입양했던 기동규(바로 분)를 찾아가는 따스한 모습을 보인다.

조승우가 연기하는 기동찬은 유괴범에게 딸을 잃은 김수현 못지않게 극적인 인물이다. 그 역시 형이 강력 범죄에 연루됨에 따라 인생이 송두리째 변했고, 형과 엄마에 대한 분노로 삐뚤어진 삶을 살고 있다. 사건 해결을 위해 본의 아니게 '무단 침입'이라는 범죄를 저질러 과거 함께 일했던 형사들의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 연민이 더 앞서는 캐릭터다.

빠른 전개로 첫 회에 비교적 많은 이야기를 보여준 <신의 선물>이지만, 단 한 회 만에 기동찬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는 조승우의 연기는 제대로 물이 오른 상태다. 기동찬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유지하는 와중에서도 눈빛 하나만으로 기구하고도 복잡한 인생을 표현하는 조승우는 제대로 기동찬에 몰입되어 있고, 기동찬 그 자체로 보인다. 그리고 이지적인 커리어우먼에서 딸을 찾기 위해서, 머리카락은 물론 눈동자까지 바칠 수 있는 헌신적인 모성애의 소유자 김수현으로 분한 이보영의 오열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릴 차례다.

감각적인 연출에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사회의 이모저모를 냉철하게 꼬집으며 많은 것을 시사하는 <신의 선물-14일>. 오프닝만으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또 하나의 웰메이드 드라마의 시작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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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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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이닌 2014-03-05 09:50:52

    조승우 마의에서 명품연기를 하였죠...이번에도 정말 기대가 되는군요..글고 얼마전에 이보영 내딸 서영이에서 열연한후 ..결혼후 첫 작품 인데 전과 전혀 색다른 물오른 연기가 매우 기대 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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