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net 2014 음악캠페인 '레전드 100송' 로고 (사진=CJ E&M 제공)
음악 전문 채널 Mnet이 한국 대중음악사에 영향을 끼친 노래 100곡을 선정한 2014 음악캠페인 <레전드 100송>을 진행한다.

3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퓨어아레나에서 Mnet <레전드 100송>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레전드 100송>은 지난해 한국 가요계를 움직인 아티스트 100명을 선정한 <레전드 100아티스트>에 이은 Mnet의 두 번째 음악 캠페인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감동시킨 음악’을 통해 ‘모든 세대의 시청자들과 소통, 공감하기 위해’ 기획됐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레전드 100송>에 대해 “대단히 기념비적인 기획”이라고 평했다. 임진모 평론가는 “Mnet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특성은 ‘재기발랄’이지만, 근래에는 음악성 등 진지한 내용을 담아가는 단계가 아닌가 싶다”며 “항상 음악 채널은 좀 더 음악적이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Mnet이) 최근 들어 (음악성 강화를) 실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임진모 평론가는 “<레전드 100아티스트>가 가수로 본 음악사라면, 이번에는 노래를 통해 본 간추린 음악사가 아닐까 싶다”며 “인쇄매체에서는 이런 기획이 더러 있었지만 방송에서 ‘100’이라는 형식을 통해 곡에 접근하는 것은 최초”라고 <레전드100송>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올해 Mnet의 방향을 ‘음악 진정성 강화’, ‘음악 콘텐츠 확장’, ‘Mnet 글로벌 브랜드 확산’ 등 3가지라고 밝힌 신형관 상무는 <레전드 100송>의 의미를 ‘세대 공감’, ‘사료적 가치’, ‘음악 전문 채널 Mnet의 채널 정체성 강화’로 꼽았다.

<레전드 100송>은 평론가, 기자, 교수, 음악 포털 및 음악산업 관계자, 세션 및 프로듀서, 제작자 협회 관계자 등 음악 전문가 60인과 CJ E&M 내부 관계자 40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대중성(50%), 음악성(50%)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해 선정했다.

우선, 해당 음악의 대중성과 음악사적 영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간을 1년으로 잡고 2012년 12월 발매 곡까지 후보군을 만들었고, 각종 시상식 및 음원 차트 자료, 음악 전문가의 추천을 받은 노래를 바탕으로 심사위원단 100인이 점수(0~10점)를 매겨 높은 평점을 받은 100곡을 최종 선정했다.

<레전드 100송> 절반이 80·90년대 곡
“재능 있는 사람, 뛰어난 작품 가장 많았던 시기”

<레전드 100송> 목록을 장르별로 살펴본 결과, 발라드가 22곡으로 가장 많았다. 록이 20곡으로 바로 뒤를 이었으며 댄스 16곡, 트로트 14곡, 포크 14곡, 흑인음악 8곡, 스탠더드 팝 6곡이 포함됐다. 시대별로 살펴보면 60년대 6곡, 70년대 22곡, 80년대 33곡, 90년대 29곡, 2000년대 8곡, 2010년대 2곡으로 80~90년대 노래가 총 62곡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최초의 밀리언셀러로 평가받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1964)에서부터 K팝 열풍을 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2012)까지 대중음악 50년사가 담겼다.

▲ Mnet 레전드100송의 집행위원을 맡은 임진모 음악평론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디어스)

80~90년대 노래가 대거 선정된 데 대해 임진모 평론가는 “당시가 음악산업이 정점에 달했던 시대였다. 여러 가지 실험을 하면서 갖가지 스타일의 노래가 나왔는데 그래서 많은 심사위원들이 지목한 것 같다”며 “재능 있는 사람들도, 예술적으로 뛰어난 작품들도 많았다. 새로운 전기를 만들고 장르를 개발한 시기가 80~90년대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곡을 <레전드 100송>에 올린 아티스트는 조용필이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1976), <단발머리>(1979), <창밖의 여자>(1979), <킬리만자로의 표범><1985) 등 4곡이 <레전드 100송>으로 뽑혔다. 서태지와 아이들도 <난 알아요>(1992), <환상속의 그대>(1992), <하여가>(1993) 등 3곡을 올리며 선전했다.

<레전드 100송>에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도 다수 포함됐다. H.O.T. <캔디>(1996), 빅뱅 <거짓말>(2006), 원더걸스 <Tell Me>(2007), 소녀시대 <Gee>(2009), 슈퍼주니어 <Sorry Sorry>(2009) 등 5곡이 올랐으며, 특히 2000년대 이후 비중이 높아졌다.

한 아티스트의 음악이 다수 포함된 점이나 2000년대 이후 아이돌 음악 비중이 높아진 점에 대한 질문에 강희정 콘텐츠기획팀장은 “<레전드 100송>은 아티스트의 영향력이나 인기도가 아니라 노래 자체를 갖고 평가하려고 했다”며 “장르적 배분을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신형관 상무도 “어머나, 벚꽃엔딩 같은 곡은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됐기 때문에 포함됐고, (아이돌 곡은) H.O.T. 이후 아이돌이 강세여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진모 평론가는 “거짓말, Tell Me, Gee 같은 노래가 왜 포함됐느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노래는 그때 소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호출되고 돌아온다는 측면에서 세대 공감의 측면이 있고, 대한민국 가요 위상이 10, 20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신장됐다는 면이 고려돼 레전드 송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 같다. 충분히 가치를 평가해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3일 공개된 <레전드 100송>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재조명될 예정이다. Mnet은 4일, 11일 자정 <레전드 100송>을 방송한다. 100곡의 노래를 창작, 감동, 도전, 공감, 변화 등 5가지 키워드로 풀어 낸 음악 다큐멘터리다. <M 카운트다운>에서는 매주 10곡식 100곡의 순위를 순차적으로 공개한 후 스페셜 무대를 꾸미고, <트로트 X>(신설), <비틀즈코드 3D>에서는 미션 및 코너를 신설해 <레전드 100송>을 소화한다. <레전드 100아티스트>와 마찬가지로 동명의 도서도 올 하반기 출간 예정에 있으며, 엠넷닷컴과 다음 뮤직에서 볼 수 있는 스페셜 콘텐츠도 준비돼 있다.

▲ Mnet이 선정한 레전드 100송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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