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주파수 효과 때문일까, LTE 가입자 ‘꼴찌’의 굴욕을 당했던 KT가 LTE 가입자 800만명을 돌파하며 2위 사업자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

KT는 13일 보도 자료를 통해 "LTE 서비스 개시 2년 만에 가입자 800만 명을 돌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6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700만 명을 넘기는 데는 4개월 가량이 걸렸으나, ‘황금 주파수’를 슬로건으로 본격적인 광대역 LTE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3개월 여만에 가입자를 100만명 늘린 셈이다.

▲ 이통3사 LTE 가입자수 추이 (미래창조과학부)

KT의 선전은 주파수 경매 이후에 두드러진다. 업계와 미래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주파수 할당 경매 이후 LTE 가입자 점유율에서 SK텔레콤은 48%에서 47.5%로 줄었고(11월말 기준 1305만명), LG유플러스는 25.6%에서 25.1%로 감소(11월말 기준 700만명)했다. 하지만 KT는 기간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26.4%에서 27.4%로 증가하며 경쟁사의 점유율을 그대로 가져왔다.

KT의 선전은 이석채 체제에서 붕괴됐던 영업 라인을 ‘비상경영체제’까지 선언하며 맹렬히 복구한 점과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천문학적인 마케팅비를 쏟아 붓고 있는 광고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주파수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KT는 LTE 가입자 증가세가 다시 빨라진 이유에 대해 “광대역 LTE 효과”라며, KT는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서울 전역과 수도권의 모든 시/군에서 광대역 LTE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KT는 주파수 경매 이후 광대역 LTE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해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속도 대결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데, “경쟁사 대비 96%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화제가 되는 등 ‘바이럴 마케팅’에서 큰 효과를 봤다는 후문이다.

KT가 LTE가입자를 늘리며 다시 2위 고지를 탄환 함에 따라 향후 이통 3사의 광고와 보조금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TE가입자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기여도가 매우 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으로 이통 3사의 영업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향후 LTE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불가피한 ‘전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시장 과열의 상황을 정부가 어떻게 ‘정돈’할 지가 ‘숙제’로 남게 됐다. 얼마 전 방송통신위원회는 보조금 징계를 내렸지만, 시장의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경쟁사들이 KT의 선전을 ‘정부의 주파수 밀어주기 효과’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정부로선 부담스런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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