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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기자는 '봉'이 아니다[강석봉의 믿거나 말거나] 스포츠칸 기자
강석봉 스포츠칸 기자 | 승인 2008.08.03 07:59

- 최근 벌어진 몇가지 뉴스에 대한 사실과 진실의 차이
 

   
   
#1 여성그룹 '씨야'의 멤버로 영화 '고사'에 출연 중인 남규리는, 최근 불거진 '씨야' 탈퇴설에 대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며 강하게 부정했다. 이 한마디에 기자들은 '정론곡필'의 혐의를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었다.

#2 가수이자 방송인인 신정환은 "최근 불거진 '밤무대 1회 출연료 4000만원'에 대해 기자에게 항의전화를 했지만 전화 조차 받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이 한마디에 기자들은 '후안무치'의 모리배가 됐다.

#3 탤런트 김정균은 최근 이혼 소송 후, 이혼의 원죄를 언론에 돌렸다. 이 한마디에 기자들은 '파렴치한'으로 몰렸다.

#4 오는 9월 6일 결혼을 공식화한 탤런트 이창훈은 자신의 결혼 관련 보도에 '경기'를 일으키며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이 한마디에 기자들은 '사이비' 취급을 받아야 했다.
 
위에 언급한 '사건'의 진위는 이렇다. 남규리의 여성그룹 '씨야' 탈퇴는 그녀의 소속사인 엠넷미디어의 보도자료였고, 친절히 문자 메시지로 보도자료 발송 사실까지 알렸다. "남규리, '씨야' 탈퇴"라는 말까지 못박아서 말이다. 남규리의 말은 누워서 침뱉기지만, 그 침을 맞은 사람들은 어이없게도 기자들이었다.

신정환의 '밤무대 1회 출연료 4000만원'은 검찰청의 '연예기획사 대표의 직업안정법 위반' 공소장의 '공소사실' 별첨 자료를 통해서였다. 기자에게 항의할 일이 아니라, 검찰청에 따져 물어야 할 사항이었다. 동쪽에서 뺨맞고, 서쪽에서 화풀이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뒷통수를 맞은 것은 기자들이었다. 게다가 전화를 했다는 데, 내 휴대전화에는 관련 전화번호가 남아 있지 않았다.

탤런트 김정균의 이혼은 개인사다. 김정균의 사생활 관련 보도는 '탐사취재'가 아닌, 최측근들의 '고해성사'를 통해 이뤄졌다. 최측근에는 김정균 측의 인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백번 양보해서 김정균의 불만을 이해하더라도, 이혼만큼은 김정균과 아내의 문제다. 그 내밀한 사생활을 남탓으로 돌리는 것은 책임회피에 지나지 않는다. 기자들을 스스로가 벌인 이전투구에 끌어들여 흙탕물을 뒤집어 쓰게 만들었다. 김정균의 넋두리는 결코 유쾌하지 않은 발언이다.

탤런트 이창훈의 결혼은 이미 몇달 전부터 지인들에게 고지된 사항이었다. 5월과 6월, 두차례에 걸친 결혼 보도에 이창훈은 근엄한 표정으로 적극적인 부인 의사를 밝혔다. 두번씩이나 '아니다'라고 말한 그는, 이내 웨딩촬영을 마쳤고 보도자료를 통해 결혼 사실을 알렸다.

그의 결혼 날짜는 5월 최초 보도와 일주일 차이가 있었고, 6월 두번째 보도와 같았다. 사실은 증언을 통해 거짓이 됐고, 진실은 오보로 변질됐다. 그의 결혼 공식발표 보도자료 어느 곳에도, 앞서 밝힌 자신의 말에 대한 합당한 이유나 구차한 변명, 진심어린 사과가 없었다. 기자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됐다. 진실은 통하지 않았다.
 
연예기자의 취재 영역은 '역사 발전에 이바지하지 않는 음지'다. 취재 아이템은 낯간지러울 때가 많고, 취재내용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적지 않다. 이는 언론보도 중 연예기자의 미션이 대체로 오락기능을 부여 받은 탓이다. 다소 경박하다는 지적은 연예기자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일이다.
 
하지만 대중의 오해가 연예기자의 취재 열기를 막을 수는 없다. 연예기자 역시 취재를 위해 '뻗치기'를 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불철주야 네트워크를 가동한다. 성과가 독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연예기자를 싸잡아 비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리포터'보다는 '포터'가 더 많아 보이는 세상, '날나리'라는 조사가 붙더라도 '리포트'하려고 노력하는 연예기자 강석봉입니다. 조국통일에 이바지 하지는 못하더라도, 거짓말 하는 일부 연예인의 못된 버릇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 보렵니다.  한가지 변명…댓글 중 '기사를 발로 쓰냐'고 지적하는 분들이 있는 데, 저 기사 손으로 씁니다. 사실입니다.

강석봉 스포츠칸 기자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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