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 행동대장 신재민은 당장 물러나라-

이명박 정부의 집요한 언론 장악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KBS, YTN 등 방송장악 기도에 이어 언론재단까지 접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을 만나 사퇴를 강요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어제(29일) 언론재단에 주수입원인 정부대행광고 사업 중 기타 공공기관 관련 사업을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갖은 치졸한 방법을 다 동원해 언론장악과 재편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8일 국회 공기업관련대책특위 질의에서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이 작성한 '외압 일지'를 공개했다. 일지에 따르면 신재민 문화부 제2차관은 지난 3월 박래부 언론재단 이사장을 두 차례 만나 "재단의 이사 자리를 모두(이사장과 이사 3명) 비워 달라"고 요구하며 박 이사장 등 이사진 사퇴 종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신 차관은 박 이사장에게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은 안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가지로 압력을 넣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재단 이사장의 임기는 법으로 보장돼 있지만 정부 의지에 따라 갖은 수단을 동원해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강압적이고 뻔뻔한 태도에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이명박 정부가 이처럼 협박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박 이사장을 몰아내 언론재단을 재편하려는 이유는 명백하다. YTN, 아리랑방송,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처럼 자신들의 뜻대로 조종할 수 있는 낙하산을 투하시켜 언론을 장악하고 길들이려는 것이다. 특히 언론인의 교육, 연수 등 언론에 대한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언론재단을 좌지우지하면서 언론계 전체를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상징성 때문에 그냥 둘 수 없다”는 신 차관의 발언에서도 그런 속셈을 읽을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재편 공작은 스스로 화를 부르는 어리석은 짓이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이라도 시대착오적인 언론 장악 밀어붙이기를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이 추악한 시나리오의 행동대장 신재민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론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국민들의 분노가 부메랑이 되어 그들의 등에 꽂힐 것이다.

2008년 7월 30일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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