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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1회-김수현과 전지현의 400년 사랑, 뱀파이어 변주가 던지는 재미[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3.12.19 15:19

400년 전에 지구로 온 우주인 도민준과 무식한 톱스타 천송이의 사랑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쓰는 작품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간 박지은 작가와 스타 연출자인 장태유가 만나 만들어낸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는 첫 방부터 흥미로운 전개를 만들어갔습니다.

뱀파이어 이야기의 변주;
400년을 이어온 사랑, 주어진 석 달의 기한 그들에게 사랑은 가능할까?

400년 동안 이 땅에서 살아온 민준은 뱀파이어와 유사한 존재입니다. 우주선을 타고 조선시대를 찾은 민준은 위기에 처한 여자를 구하다 동료들과 헤어지고 홀로 남고 말았습니다. 지구인을 구하다 지구에 남겨진 그는 그렇게 4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을 찾으러 올 동족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늙지도 않고 항상 그대로의 젊음을 유지하는 민준은 지구인과 달리 청각과 시각 등이 7배 이상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뱀파이어 같이 인간의 피를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주인인 그에게 지구인과의 삶은 결코 재미도 쉽지도 않았습니다. 홀로 400년을 젊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에게 우연히 찾아온 옆집 여자 송이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얼굴 하나로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가 된 천송이는 무식함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연기도 안 되고 무식함으로 도배를 한 예쁜 여배우 송이는 SNS로 인해 항상 논란이 되고는 합니다. 모카와 목화를 구분하지 못하고, 특례입학으로 들어간 대학도 제대로 다니지 않는 그녀는 자뻑의 여왕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를 어린 시절부터 사랑한 재벌집 둘째인 휘경은 15년 동안 송이와 결혼하는 것이 유일한 꿈인 철없는 부잣집 도련님입니다.

휘경이 단순 명쾌하며 로맨틱한 존재인 것과 달리, 그의 형인 재경은 성공에 집착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살인 교사도 두려워하지 않는 대단한 존재입니다. 아버지의 마음에 들어 자신이 후계자가 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재경이 어떤 사건들을 만들어낼지도 궁금해집니다.

톱스타에 길들여져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던 송이는 특례입학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학교에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운명의 장난처럼 옆집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과 그렇게 부딪쳤던 남자가 자신이 꼭 학점을 따야만 하는 과목의 조교라는 사실에 절망하고 맙니다.

이사한 집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민준을 만나게 된 송이는 그를 자신을 좋아하는 광적인 팬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강력하게 대처하는 그녀는 그가 자신의 팬이 아니라는 사실에 당황하고 맙니다. 팬이 아닌 옆집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당당했던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그 남자가 북한에서 온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언제나 돈만 요구하는 못된 엄마와 한바탕하고 난 송이는 SNS로 당하고 엄마에게까지 당한 그녀는 시원하게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냅니다. 문제는 지구인의 7배의 청각과 시각 등 능력이 탁월한 민준이 바로 옆집에 산다는 사실입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에도 잠이 들지 못할 정도로 민감한 그에게 송이의 노래는 잔인할 정도로 시끄러웠습니다.

시끄럽다고 찾아온 민준에게 자신이 SNS를 통해 들었던 욕을 모두 쏟아내는 송이는 슬픈 존재였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과 아픔이 함께하며 망가져버린 송이는 삶이 별로 행복하고 즐겁지 않았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그녀에게 배우라는 직업은 그나마 잠시 고통을 잊게 해주는 유일한 즐거움 정도였습니다.

   
 
400년 전 조선에 우주선을 타고 등장했던 민준은 혼례를 치르자마자 사망한 남편으로 인해 마당각시로 전락한 한 여성을 위기에서 구하다 지구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 짧은 기억 속의 그녀는 민준이 유일하게 사랑한 지구인이었습니다. 그리고 400년이 지난 어느 날 그는 마치 환생이라도 한 듯한 그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과거처럼 민준은 위기에 처한 그녀를 구해냅니다. 하지만 민준은 그녀가 옆집 진상 송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3개월 후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행성이 바로 자신을 데려가기 위한 동족의 방문, 민준의 지구에서의 삶은 이제 3개월만 남아 있습니다. 이 3개월 동안 벌어지는 지구인 여자와 외계 행성 남자의 사랑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금성과 화성으로 남자와 여자를 나눠서 남과 여의 차이를 이야기하던 것과 달리, 이미 지구 여자의 특성을 외계 행성으로 몰아가지 않고 그대로 인용하면서, 남자를 외계인으로 설정한 상황은 흥미롭습니다. 지구 남자들 누구도 송이를 사랑할 수 없지만, 외계 남자인 민준은 그녀를 사랑할 수 있는 유일한 남자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400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아야만 그나마 여자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작가의 의도는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남과 여, 가족의 이야기들을 담아내며 큰 인기를 얻었던 박지은 작가는 이번에도 남과 여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았습니다. 비주얼에 탁월한 감각과 의미를 부여하는 장태유 피디 역시 자신의 장기를 최대한 살리는 연출로 <별에서 온 남자> 첫 회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40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사랑, 하지만 3개월의 시한만 주어진 두 남녀의 사랑은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400년을 기다렸지만 오직 3개월 동안만 유효한 사랑이란 지독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박 자가의 선택은 탁월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을 듯합니다. 뱀파이어 이야기의 변주에 능숙한 한국식 러브 스토리를 절묘하게 담아낸 <별에서 온 그대>는 분명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전지현의 망가진 스타 역할은 반갑습니다. 전지현을 현재의 그녀로 만들어준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 역할로 회귀 혹은 유지했다는 점에서 아쉽기도 합니다. 전지현을 가장 전지현답게 만드는 역할이 바로 이런 캐릭터라는 사실은 그녀의 연기가 협소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김수현 역시 기존 그가 보여준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점과 단점을 모두 노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별에서 온 그대>의 장기적인 성공 요인에는 두 남녀 배우들의 자신의 캐릭터 깨기 혹은 강화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시간대 이연희가 모든 것을 파괴하고 새롭게 태어났으니 말입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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