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종합 유선방송 사업자(MSO)인 CMB가 서울과 광주전남 지역 채널에서 공익방송인 'EBS Plus2'를 종료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EBS Plus2'는 초중고등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채널로 일반인의 구직과 관련된 내용도 방송하고 있다.

EBS는 지난 3일 CMB가 공문을 통해 ‘2013년도 정기채널 개편을 위한 채널 평가 결과에 따라 EBS Plus2 채널의 편성이 종료 된다’고 을 알려왔다며 정기채널 개편일인 2013년 12월 말까지만 'EBS Plus2'를 채널에 편성하고 이후에는 편성하지 않을 계획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EBS Plus2'가 종료되는 지역은 서울 영등포구와 광주 전역 그리고 전남 지역이다.

▲ 케이블TV MSO CMB가 (주)씨엠비광주방송 등 4개 SO에서 EBS Plus2채널 편성이 종료됐다고 EBS에 통보했다. (EBS 제공)

CMB측은 'EBS Plus2'가 현재 ‘편성 중인 ‘교육, 어린이’ 장르 채널 가운데 하위 평가를 받았다‘며 방송법에 의거해 분야별 1개 이상의 공익채널을 의무 송출하면 되는 상황에서 부득이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방송법은 분야별로 1개 이상의 공익 채널을 의무 송출하도록 되어 있는데 현재 CMB는 ’교육‘ 분야 2개 채널을 송출 중이었고, 이를 1개로 축소하겠다는 결정이다.

CMB의 이런 결정에 대해 EBS측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EBS의 SO담당 팀장은 “SO들이 시장 논리에 따라 돈을 벌기 위해 돈 될 만한 채널을 입점하는 것 자체를 뭐라고 할 순 없겠지만, 학생들의 학습권과 시청권 보장이라는 'EBS Plus2'의 취지를 생각할 때, 제고해달란 부탁을 여러 차례 했다”며 “다른 채널에서 돈을 벌고 공익적 채널을 유지해주길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EBS측은 “이번 결정이 염려스러운 점은 다른 MSO들의 연쇄 반응”이라며 “SO들이 수익성의 논리로만 채널 편성을 사고할 경우, 학생들과 직업을 구하는 일반인 등에게 선의의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CMB측은 “이미 충분한 협의를 했던 상황”이라며 “이제와 EBS가 일을 벌리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CMB 홍보팀 관계자는 “일방적 판단이 아니라 이미 협의가 됐던 것”이라며 “'EBS Plus2'의 내부 채널 평가가 낮게 나온 상황에서 이미 법이 규정한 공익채널 편성 이상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가입자 수성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CMB측은 “'EBS Plus2'가 전체 채널에서 빠지는 것이 아닌 서울과 호남 지역 일부 아날로그 채널에서만 제외되는 것”이라며 “공익 채널의 의미를 충분히 인정하지만 사업자 입장에서 법령이 정한 것 이상의 편성을 해왔던 형편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CMB는 채널 편성 변경에 대한 미래부 약관 신고를 거쳐 내년부터 'EBS Plus2'를 제외한 채널 편성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CMB의 결정이 공익 채널 퇴출의 연쇄 반응으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가운데 향후 ‘8-VSB' 등 케이블 채널 편성 변경 상황에서 공익채널들이 철퇴를 맞게 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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