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0.6.6 토 12:19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응답하라 1994 10회-삼천포 윤진 첫 키스와 트윈스 우승 기원이 중요한 이유?[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3.11.17 13:24

1994년 우승 이후 엘지 트윈스는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20년 동안 우승을 기원하며 담근 술을 마시지 못하던 그들이 그 정도면 충분했다는 말은 이들의 첫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삼천포에서 나눈 그들의 첫 키스 속에 담긴 엇갈린 사랑이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더욱 궁금하게 합니다.

사서 고생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커피와 코코아에 담긴 삼천포의 사랑, 그 엇갈리는 사랑은 과연 어떻게 될까?

첫눈과 새해라는 감성을 자극하는 날 그들은 사랑을 이야기했고, 그 사랑에 행복했고 아팠습니다. 지나가면 모든 것이 추억이 될 수 있지만, 그 아프고 아렸던 사랑은 20살 청춘들에게는 삶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이라 여겼던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할 것입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상황 속에서 그들은 사랑을 얻고, 유보하고, 유지해갔습니다. 그 지독한 사랑 앞에서 이들은 설렜고, 흥분했으며, 만족했습니다. 삼천포에서 나눈 성균과 윤진이의 첫 키스는 사랑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주었고, 나정에게 행한 칠봉이의 키스는 아련함을 안겨주었습니다.

   
 
눈을 보기 힘든 지역에서 살았던 나정과 그의 부모는 12월 30일 아침, 가득 쌓인 눈에 들떠 있었습니다. 잠든 딸 나정이를 깨우며 눈 오는 서울의 아침을 이야기해주었고, 그런 눈 오는 모습을 보며 들뜬 나정은 자연스럽게 쓰레기의 방으로 들어섭니다. 언제나 그랬듯 즐거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들어선 나정은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감지합니다.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그녀의 고백은 결과적으로 낯선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잠에서 깬 쓰레기에게 눈 소식을 알리며 함께 침대에 앉아 눈을 바라보던 나정은 다시 고백을 합니다. 자신의 고백만 전한 채 쓰레기의 이야기를 듣기 거부하는 나정은 두렵기만 했습니다. 쓰레기가 그저 동생으로만 보인다는 말을 할까 두려워 그저 이렇게 가끔씩 자신을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나정의 발언은 결과적으로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쓰레기가 나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나정의 일방적인 고백은 결국 이들의 관계를 더욱 서먹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쓰레기의 마음은 둘이 함께 본 영화를 통해 증명되었습니다. 해태로 인해 나정이와 쓰레기가 함께 <마누라 죽이기>를 봤지만, 나정의 판단은 오해를 만들었고 결국 의도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나정은 고백 후에도 쓰레기가 자신을 여자로 봐주지 않는다고 확신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쓰레기 역시 나정이처럼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나정이의 생각과 달리, 쓰레기는 나정이의 고백에 혼란을 겪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쓰레기가 칠봉이의 고백과 나정이의 행동 등을 주의 깊게 봤던 이유 역시 자신이 나정이를 좋아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고백하지 못하다 칠봉이는 2015년이 되는 순간 나정이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키스를 하고, 새해 첫날을 쓰레기와 보내고 싶었던 빙그레는 쓰레기와 함께 극장에서 새해를 맞이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정이와 쓰레기는 주체가 되고, 칠봉이와 빙그레는 객체가 되었습니다. 칠봉이와 빙그레는 나정이와 쓰레기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졌고, 그들은 6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사랑이라는 가치로 매치시켰습니다.

칠봉이는 나정이를 보기 위해 6시간이나 걸려 삼천포로 내려갔고, 빙그레는 쓰레기와 함께하기 위해 밤새도록 3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그들에게 6시간이라는 시간은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이들의 첫사랑은 2014년과 함께 떠나가고 새롭게 정립되고 이어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10회에서 중요하고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은 성균이와 윤정이가 첫 키스를 나눴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들이 2013년 현재 부부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울 것은 없지만 어떻게 결혼까지 이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연 이들이 어떤 러브스토리를 만들어갈지 궁금했던 시청자들에게 10회 이들의 운명 같은 사랑은 공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어장애를 가진 어머니를 알리지 못하던 윤진이는 성균이로 인해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어머니가 부끄럽지는 않지만, 언어장애를 가진 자신의 어머니를 불쌍하게 보는 타인들로 인해 숨겨왔던 윤진이에게 성균이의 행동은 자신의 모습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필답을 주고받으며 힘들어하는 자신의 어머니를 정성스럽게 그리고 마치 친어머니에게 대하듯 마주한 성균이는 이미 윤진이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성균이의 목을 잡는 상황이 많기는 했지만, 분명한 것은 윤진이가 성균이를 사랑하고 있었단 점입니다. 삼천포로 여행을 가는 상황에서도 그녀의 행동을 생각해보면 홀로 집에 남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정이, 해태와 함께 삼천포로 향한 윤진이는 다른 이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성균이 부모가 좋아하는 나정이는 정말 손님처럼 행동했지만, 윤진이는 마치 시댁에 온 며느리처럼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나정이는 그저 손님으로 전락했지만, 윤진이는 성균이 어머니를 도와 조개 속을 따고 식사 준비를 하는 등 그저 며느리라 해도 괜찮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행동했습니다. 스머프 반바지처럼 생겼다는 성균의 아버지 역시 예쁘고 참하다는 말로 윤진이를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서울 하숙집과 삼천포에서 식사 후 공통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커피 속에 있는 카페인이 심장에 자극을 줘서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는 윤진이는 삼천포에서 성균이 어머니가 자신을 생각해서 정성껏 끓인 커피 한 사발을 군말 없이 모두 들이켜 버립니다. 성균이가 상황을 설명하기도 전에 커피를 마시고 어머니에게 웃으며 맛있다고 이야기를 건네는 윤진이는 성균이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윤진이를 위해 일출을 보러가는 배에 커피가 아닌 코코아를 담아둔 성균의 마음도 짜릿하게 다가왔습니다.

커피로 인해 잠들지 못한 윤진은 다른 친구들과 달리, 성균이와 그의 아버지와 함께 새해 첫 날 일출을 보기 위해 바다로 향했습니다. 스머프 반바지이지만 참하고 예쁜 윤진이가 어둠 속에서 배를 향해 다가올 때 보인 성균의 모습에는 사랑이 가득했었습니다. 일출을 보면서 소원을 빌던 그들은 서로의 소원이 무엇이었는지 이야기합니다.

여전히 서태지 생각에 빠져 있는 윤진이를 나무라던 성균은 첫 키스를 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서둘러 지친 아버지가 잠깐 졸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 소원을 들어주었다며, 바다를 집어 삼킬 정도로 붉은 빛을 내며 떠오른 해를 보며 그들은 생애 첫 키스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삼천포에서 나눈 두 커플의 첫 키스는 그렇게 달랐습니다.

   
 
성균과 윤진이의 첫 키스는 결혼으로 이어지는 사랑의 시작이었지만, 칠봉이와 나정이의 첫 키스(술자리에서 가진 왕게임은 일방적인 키스였기에)는 짝사랑에 이별을 고하는 키스였습니다. 칠봉이와 나정이가 결혼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이들의 첫사랑이 아쉬움으로 끝날 수밖에 없음은 나정이 아버지의 열망에 메시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1994년 쌍둥이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인삼주를 담그던 동일은 앞으로 10년 동안 쌍둥이 전성시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우승을 기념하며 마시기 위해 담근 술은 20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개봉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봉인되어왔던 술은 우승이라는 열망을 즐기지 못하고 열리게 되었습니다.

쌍둥이 우승에 대한 열망은 당연한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전력으로 보면 당연히 쌍둥이 전성시대가 꾸준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열망은 그저 부질없는 기대로 이어졌고, 그들의 짝사랑 역시 그런 열망과 상관없이 이루어질 수 없는 막연함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나정이의 짝사랑도 칠봉이의 짝사랑도 모두 그저 막연한 사랑의 열병으로 남겨진 채 이룰 수 없는 소망으로 봉인되었음을 그 인삼주는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해태가 본격적으로 나정의 곁으로 다가서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 속에서 복잡한 고민이 늘어가는 쓰레기와 고백 후 어색해진 칠봉이 사이에서 아픈 나정이의 모습은 <응답하라 1994>의 나정이 남편 찾기를 더욱 흥미롭게 해주고 있습니다. 과연 쌍둥이 우승 기원이 어떤 메시지로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0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