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양문화재단 주관의 오페라 <카르멘> 기자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백성현 문화예술사업 본부장은 “고양문화재단은 2008년부터 일 년에 1-2편씩 오페라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고양아람누리의 오페라는 세 가지 점에서 차별화한다. 첫째로 고전 명작을 21세기의 시각으로 재구성해서 관객과 소통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주요 배역을 오디션으로 선발함으로 새로운 성악가를 발굴한다는 점, 마지막은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기존 오페라의 60% 정도 저가 정책을 시도한다는 점이다”라며 고양아람누리만의 오페라가 다른 오페라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 강조했다.

▲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양문화재단 주관의 오페라 <카르멘> 기자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양정웅 연출은 “<카르멘>은 유명하면서도 한국 관객이 좋아하는 오페라다. 친숙하면서도 낯선 오페라를 만들고 싶다. 전통적인 19세기를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내용은 극적인 흐름이 있고. 그러면서도 현대에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고 싶다. 가령 현대 군복을 입은 호세와, 유럽여행에서 볼 수 있는 집시 카르멘을 연출한다면 현대적으로 친숙하면서도 소소하게 다른 오페라가 되지 않겠느냐”며 연출적으로 차별화된 <카르멘>을 만들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이어 양정웅 연출은 “<카르멘>의 스토리는 ‘막장드라마’다. 우리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가 <카르멘>이다. 현대적인 무대 장치와 표현 기법으로 오페라를 보여주고자 한다. 기존의 관념으로부터 자유로우면서도 순수한 여자가 카르멘이다. 고전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카르멘을 보며 관객에게 해석을 강요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관객에게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연출을 추구함을 밝혔다.

또 양정웅 연출은 “<카르멘>을 볼 때마다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의 점핑이 많았다. 인물의 행동과 관계에 있어서 캐릭터가 한국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을 서양적인 접점과 찾고자 한다. 어떻게 움직이고 사유하는가에 대해 많이 의논했다. 성악가의 의견을 수용하고자 노력했다”며 캐릭터가 왜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동기를 연출에 불어넣고자 노력하는 점을 설명했다.

정은숙 예술감독은 “만일 고양에서 하는 <카르멘>을 비제가 보았다면 3개월 후에 죽는 비극은 맞지 않았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드라마에서 놓친 점을 섬세하게 찾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고양아람누리가 만드는 <카르멘>이 얼마나 드라마에 공을 들이는가를 극적으로 설명했다.

올 초겨울은 유난히 <카르멘>의 열풍이 거세다. 한 달도 안 되는 시기에 <카르멘>이 세 작품이나 쏟아진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곳은 국립오페라단이다. 그 다음으로 고양문화재단의 <카르멘>이 11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하며, 내달 6일부터는 뮤지컬 <카르멘>이 LG아트센터에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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