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오페라 <나부코> 제작발표회가 개최되었다. 이경은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 자리에는 이소영 단장과 연출가 지안도메니코 바카리, 이탈리아 모데나 루치아노파바로티 극장장 알도 시실로 및 오페라에 참여하는 한국과 이탈리아 성악가가 배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알도 시실로 극장장의 설명에 의하면 이탈리아 모데나는 명차의 생산지이며, 모데나 루치아파바로티 극장은 이탈리아 영주의 명령으로 1841년에 세워진 극장으로 (화마가 휩쓸고 간) 2차 세계대전 이후 리모델링되어 2002년에 활성화된 후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극장이 되었다고 한다.

이소영 단장은 “오페라 <나부코>는 베르디를 (작곡가의) 선봉으로 이끈 작품이다. 솔오페라단은 창립 8주년을 맞이하여 <나부코>와 같은 혁신적인 작품이 필요했다. 새로운 도약의 차원에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나부코>를 제작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이어 “<나부코>는 오페라의 난이도가 높은 작품이다. <나부코>는 아틸라이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한국 오페라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모험이다. <나부코>를 선택하는 것이 실은 고민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합창으로 된 노래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오페라 합창단이 하나 외에는 없다. 합창과 성악가가 함께 하는 오페라라 혼신의 힘을 다해서 준비했다”며 <나부코>를 준비함에 있어 합창이 많은 오페라의 특성 때문에 애로점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연출가 지안도메니코 바카리는 “요즘 오페라의 무대 디자인은 모던이 대세다. 하지만 이번 <나부코> 무대 디자인은 전통적인 무대로 디자인했다:”며 모던한 다자인에 반하는 고전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무대를 이야기했다.

이어 지안도메니코 바카리는 “(오페라의) 느부갓네살 왕은 우상을 섬기던 바빌론 왕이다. 전쟁을 일으키고 이스라엘 백성을 압제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왕이 변하면서 새로운 평화가 찾아온다. 히브리인과 바빌론 사람이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를 맺는다”며 오페라 <나부코>의 대략적인 서사를 설명했다.

무대 색깔만 보아도 히브리와 바빌론의 색깔이 차이가 난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황금색은 강한 나라인 바빌론을 상징하는 반면, 붉은색은 연약한 나라인 히브리를 뜻한다. 나부코의 친딸과 입양한 딸이 어떻게 성격이 다른가에 대해서도 비교해 달라”며 무대의 색깔과 캐릭터를 비교하며 보아달라는 주문을 한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탄압과 압제에 맞서 자유에 대한 갈망을 꿈꾸게 만드는 <나부코>의 노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애국가와 같은 노래로 널리 사랑받는 노래다. 나부코 역에는 최종우와 파올로 코니, 아비가일레는 이승은과 에바 골레미 및 안젤라 니콜리, 이즈마엘레는 김지호와 레오나르도 그라메냐, 자카리아는 유형광과 크리스티안 카라벨, 페네나는 박혜진과 미켈라 나르델라가 출연하는 오페라 <나부코>는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