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지역감정을 조장할 수 있는 발언을 한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1일 최고위원회에서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국토해양위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호남 비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여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말을 내뱉었는지 모르지만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정중히 호남인들과 국민들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 (연합뉴스)
같은 자리에서 박혜자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새누리당,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당의 후예답다”면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세력치고 불행하지 않았던 세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전날 국회 국토해양위 전라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호남하면 부정, 반대, 비판, 과거 집착 등 4가지 단어가 떠오른다”면서 “국비 많이 따오는 데만 집착하지 말고 호남의 이미지를 빨리 완화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여기에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조금 전 발언은 이 지역도 발전시키려면 우수한 인재, 창의적 사고, 뭔가 실리를 찾아야 한다는 취지해서 한 발언인데 오해를 산 것 같다”며 해명하려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계속해서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측은 1일 논평을 통해 “잊을만하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새누리당의 모습에 진절머리가 난다”며 “지역감정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노근 의원의 사과와 사죄의 필요를 언급하며 “호남인들이 입은 좌절감과 상실감을 생각하면 그 이상의 요구가 마땅할 정도”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박근혜정권 출범 후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호남지역을 지역적으로 자극하고 폄훼하는 발언이 빈발하고 있는 것은 ‘신종 지역주의’의 출현을 예고하는 조짐”이라며 “이 모든 것은 일차적으로 사회·정치적으로 균형을 잡아야 할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대통합을 공약으로 걸었으나 의지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논리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이 같은 망국적 양상이 더 심화되기 전에 신종 지역주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먼저 선도적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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