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의 과도한 ‘대통령 동정보도’가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MBC 대주주 방문진 김문환 이사장이 “대통령 패션보도가 더 강조되는 것이 좋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뉴스1)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선교)의 29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은 “대통령 동정은 국정운영 방향을 읽을 수 있고 국민의 관심이 크다. 이를 적극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책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대통령 패션에 관해 ‘과잉보도’라는 주장이 나오는데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문환 이사장은 “(대통령 동정 보도가 언론의 책무라는 설명에) 동의한다”면서 “너무 경직된 것보다는 타협과 조화가 필요하다. 대통령 패션 보도는 (MBC에서)더 강조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곧바로 “김문환 이사장은 패션보도가 더 많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정권 찬양 일색이기 때문에 땡전뉴스라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 의원은 MBC <뉴스데스크>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면서 “MBC 뉴스가 지상파 중 시청률 꼴지”라면서 “또, 방문진 그런데도 MBC 뉴스가 공정하고 괜찮은 뉴스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김문환 이사장은 “시청률과 공정성은 별개의 문제다. MBC를 나쁘게 (말)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답변이 어렵다”고 ‘공정보도’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이 같은 ‘MBC뉴스에서 대통령 패션보도가 더 많아야 한다’는 답변에 대해 김충식 방통위 부위원장은 “특이한 답변을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보도 과정에서 ‘朴대통령 패션 외교 화제…색·디자인에 담긴 의미들’ 리포트를 배치하는 등 방중의 성과보다는 ‘패션’, ‘중국어 실력’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당시 MBC는 또한 “흰색은 백의민족인 우리를, 옷깃과 단추 여밈 등의 디자인은 중국 인민복과 비슷해 양국의 조화와 협력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한편, 김문환 이사장은 MBC 김종국 사장의 직원들에 대한 ‘언론노조 탈퇴 종용’과 관련해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들었다. (김 사장이)잘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만 답했다.

▲ 6월 29일 MBC '뉴스데스크'는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을 상세히 분석한 리포트를 5번째로 내보냈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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