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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영향력 0.7% · 신뢰도 0.5% '굴욕'기자협회 설문조사, 2년만에 급격한 추락
곽상아 기자 | 승인 2013.08.14 16:39

   
▲ 서울 여의도 MBC사옥 ⓒ미디어스
현직 기자 304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MBC가 영향력과 신뢰도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자협회는 창립 49주년을 맞아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7~9일 기자협회 회원사 소속 현직기자 304명을 대상으로 미디어계 각종 현안에 대한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6%포인트)

14일 기자협회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현직 기자들이 꼽은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사는 KBS였으며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는 한겨레였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로 꼽힌 KBS(45.2%)의 뒤를 조선일보(30.6%), YTN(6.3%), 한겨레(2.8%), SBS(2.5%), 경향신문(1.6%)이 이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는 한겨레(21.9%), 경향신문(14.9%), KBS(13.5%), YTN(6.3%), 조선일보(4.8%), SBS(3.8%), 중앙일보(2.1%), 한국일보(1.2%), 동아일보(1.1%) 순이었다.

KBS는 2011년 기자협회 창립 47주년 조사에서 31.6%로 영향력 1위에 오른 이후 2회 연속 1위를 지켰다. 한겨레 역시 기자협회가 기자 대상 신뢰도 조사를 실시한 2006~2007년, 2009~2011년에도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이번을 포함해 모두 6회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반면 KBS와 함께 국내 양대 공영방송으로 꼽히는 MBC는 영향력 0.7%, 신뢰도 0.5%를 기록하는 '굴욕'을 당했다. 앞선 2011년 조사에서 MBC가 영향력 3위(13.8%), 신뢰도 4위(8.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불과 2년만에 급격하게 추락한 셈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방송기자 가운데 MBC를 가장 신뢰한다고 한 응답자는 한명도 없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조사를 담당한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MBC 사태 이후 기자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져 MBC가 예전 명성만으로 영향력과 신뢰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혹독한 지적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67.4% "언론자유, MB정부 당시와 비슷"

또한, 현직 기자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의 언론자유 수준이 이명박 정부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KBS, MBC의 보도 공정성 역시 전임 김인규, 김재철 사장 당시와 비슷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67.4%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언론자유 수준이 MB정부 당시와 "비슷하다"고 응답했으며, 23.7%는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 "나아졌다"는 의견은 8.7%에 그쳤을 뿐이다.

지난해 11월, 올해 5월 사장 및 경영진이 교체된 KBS와 MBC의 보도 공정성에 대해서도 응답자 중 58.6%가 지난 사장 시절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나빠졌다"는 의견도 34.3%인 것으로 조사돼, 기자들 사이에서도 전반적으로 공영방송의 공정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정부 때 발생한 해직 언론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해직자를 전원 복직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68.5%로 가장 많았다. "진행 중인 소송 등 법적 판단에 따라야 한다"는 응답은 29.0%였으며, 복직에 반대하는 의견은 2.2%에 그쳤다.

종합편성채널이 국내 미디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73.8%가 부정적인 응답을 내놓았으며, 기자협회보는 "부정적인 의견은 중앙방송사 기자들 사이에서 높아 84.2%가 이 같이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긍정적인 평가는 24.7%에 그쳤다.

69.0% "내가 최성진 기자였어도 기사화"

한편, 응답자 69.0%는 최성진 한겨레 기자와 비슷한 경로로 정수장학회-MBC의 비밀회동 사실을 알게 될 경우 "기사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기자는 언론사 지분매각을 논의한 당시 회동을 특종보도했다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기소된 상태이며, 오는 20일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다.

25.5%는 "회사 방침에 따른다"고 말했으며, "기사화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4.1%에 불과했다.

특히, 데스크급이 포함된 10년차 이상 응답자 가운데 78.7%가 "기사화하겠다"고 답해 당시 사건의 보도 가치를 높게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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